세상을 향해 돌을 던질 수는 없으니

  • 입력 2015.02.06 09:44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 범부(凡夫)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능히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갔을 만한 일임에도 사건의 주인공이 목회자라는 이유 때문에서일까 줄잡아 족히 연속 사흘을 넘게 네티즌들은 인터넷 포털을 달구었다. 마치 물 만난 고기들 마냥 해당 목사는 물론 전체 한국 교회를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내용인즉 어느 목사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접촉사고를 내고 경찰서에 붙들려 와 난동을 부렸다는 것이다.

 

이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당 목사는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동창들과 만나식사를 하는 중에 가볍게 와인 한 잔 정도를 했으며 실제로 음주측정에 나타난 바로도 도로교통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차량사고 또한 음식점 주차장에서 후진을 하던 중 다른 차량과 가벼운 접촉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정도의 일이라면 가볍게 처리를 끝내고 조용히 넘어갈 수가 있었을 법 한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던 것 같다.

 

조사를 받던 해당목사의 거친 언행이 있었다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담당 경찰관에게 폭언을 하는 등 약간의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도 했다니 좀 어리둥절해진다. 그의 신분이 목사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장안의 언론 매체들은 물론 좀 잠잠하다 싶었던 안티(anti)들은 경쟁적으로 기사를 올렸다. 황차 그의 소속이 한때 우리 사회의 선한 일꾼으로 칭찬 받던 ㄷ공동체라는 사실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었다.

 

또 한 번 예수님이 세상으로부터 매질을 당하는 순간이었다. 우리나라만큼 술에 관대한 나라가 지구상에 그리 많지 않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기독교인이 술을 마신다는 것은 쉽게 용납이 되지를 않는 것 또한 대한민국이다. 다른 종교 지도자들의 음주에 관해서는 별 시비가 없다. 유독 기독교인에게만 관대하지 못한 이유를 곰곰이 따져보아야 할 때인 것 같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를 향한 관용(寬容)이 없음을 탓하기 전에 왜 우리가 이렇게 되었나 그 원인을 찾고 먼저 나를 살피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세상이 교회를 몰라준다고 교회가 세상을 향해 돌을 던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