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사랑교회 교회 이전 위한 막바지 준비

  • 입력 2022.11.08 17:42
  • 기자명 김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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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새신자가 한 사람의 선교사고 양육되고 파송되는 교회’란 표어로 목자 모임 프로그램을 통해 주님의 당부를 실천하고자 마음과 뜻을 모으고 있는 한중사랑교회.

 

코로나팬데믹으로 한중사랑교회 예배 양상에 많은 변수가 발생했다.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이직으로 지역을 떠난 중국 동포들이 늘었다. 서영희 목사는 엄마의 심정으로 그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날로 지냈다.

 

이제껏 중국 동포들의 어려운 적응을 돕기 위해 숙식 제공에 많은 공간 제공과 함께 비용을 감당해왔다. 하지만 몇 년사이 노동시장 지각 변화로 중국동포 인력이 아니면 생산업부터 농사까지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서 목사는 숙식 편의제공보다는 ‘복음을 통한 제자화’에 초점을 두고 성전이전이라는 큰 계획을 실천했다. 내년 초 1호선 오류역 인근 지역에 예배당 입당을 앞두고 분주하다.

 

동시 수용능력 약 3백명이 가능한 예배당에서 함께 손을 맞잡고 기도와 찬송을 할 생각에 서 목사는 부족한 수면을 뒤로 현재 예배당 정리에 하루가 가는 줄 모르고 있다. 서 목사는 목회 패러다임 변화의 깃점이 코로나19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국내 거주 외국인의 절반이 중국인으로 중국 동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오늘을 바라보는 시각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선교의 관심을 되살리기 위한 전략을 강조한다.

 

같은 핏줄인 중국 동포들을 바라보는 우리 시각에 ‘경계하거나 혐오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을 꼬집었다. 출입국 외국인 정책 통계원보 자료에 의하면 2021년 12월에 61만여 명으로 중국 동포의 국내 체류(2017년 약 218만 명)가 줄어들고 있다.

 

수원 살인사건으로 중국 동포에 대한 혐오 인식은 중국 동포 전체로 일반화하는데 연일 대서특필하는 언론과 ‘황해’, ‘청년경찰’, ‘범죄도시’ 등 영화의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경찰청 통계에서 외국인 범죄는 내국인의 16%로 보이스피싱 사기범 대다수는 오히려 한국 사람이라는 점은 중국 동포에 대한 이미지 왜곡이 극심함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중사랑교회 성도 4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무시당하는 것(28%)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서 목사는 국내 체류 중국 동포는 선교의 황금어장이며 한민족 통일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희망을 전했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한국교회의 중국 선교 열정은 뜨거웠다. 선교사 파송은 물론 기도와 물질을 아낌없이 지원했으나 지금은 선교사가 강제 추방되고 있고 십자가가 불태워지며 가정교회가 폐쇄되는 극심한 종교 탄압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 거주 중국동포가 많은 지역의 한 교회는 새신자 대부분이 중국동포라서 한국 성도들이 싫어하기에 다른 지역 이전을 고민 중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한국에 입국하는 중국 동포들의 숫자가 감소한다는 것은 중국 거주 선택을 한 중국동포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서 목사는 한국교회의 중국 동포 선교에 관한 방향성을 △중국 동포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중국 동포에 맞는 선교 전략 수립한다 △중국 동포를 향한 예수님의 마음을 갖는다 등 세 가지 준비와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중국 동포는 쉽게 무시해도 되는 대상이 아니라 누구보다 귀하게 여길 한 영혼임을 자각하고 목회자와 한국교회가 앞장 설 때 선교의 열매를 기다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중사랑교회는 꾸준히 하나님을 알고 성경을 배우도록 선교대학, 제자반 등 말씀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최근 17기 제자반 졸업을 마칠 정도로 한 영혼에 대한 서 목사의 열정은 대단하다. 1년간 훈련을 이어간다는 자체가 너무나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성도들 각자 생업에 몰두하다보면 늦은 시각 물에 젖은 솜덩이가 된 몸을 이끌고 성경공부에 참여한다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러나 지친 육신의 유혹을 과감히 이기고 예배당에 나와 양육훈련을 받은 졸업자들의 자부심은 그래서 남다른 감동이 있다.

 

한편, 한중사랑교회는 임대해 쓰고 있는 방들을 원상복구하는 일에 매진하느라 성도들의 헌신과 봉사의 손길이 모아지고 있다. 직장을 마치고 교회 와서 청소하고 시트지 뜯는 일부터 집기류 정리 등 많은 일들이 하나 둘 정리되는 가운데 성도들의 마음은 이미 하나로 결속됐다.

 

한중사랑교회의 지난 20녀간 대표적 사역 가운데 하나인 ‘사랑의집’을 정리했다. 이곳은 수많은 중국 동포들이 낯선 한국 땅에서 유일하게 고향같고 친정집같은 거처였다. 새로운 꿈을 향해 정리하고 분류할 일은 끝없이 쌓여 있지만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법무부 지정 동포체류지원센터로 지정된 한중사랑교회는 매월 중국동포들을 위한 조기적응프로그램 일환으로 구로경찰서가 주관하는 스피싱 사전교육, 범죄예방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 사회에 익숙하기까지 생소한 문화 이해와 법규를 알려주는 것이다. 최근 한중사랑교회는 구로경찰서로부터 ‘범죄피해 이주여성 보호 지원 협의체 위원’으로 위촉받았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복음을 나누는 일은 멈추지 않고 있다. 어린 생명부터 어르신들까지 낯선 이국 땅에서 복음을 통해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고 있다는 성도들의 간증은 이어진다. 

상하반기 주일학교 성경암송대회를 비롯해 장년부 암송대회를 정기 개최하면서 성경을 읽는 모습에 서영희 목사는 항상 감사의 마음이 절로 우러난다고 전했다.

 

대다수 맞벌이 부부인 성도들의 자녀들을 위해서 교회에서 특별활동 코너를 마련해 집에서 체험할 수 없는 활동을 북돋아 줌으로 아이들은 간식을 맛보고 친구들과 함께 학업과 진로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운다. 

특히, 성전 이전 및 예배 회복을 위한 릴레이 기도회를 진행하는 한중사랑교회는 새로운 땅을 허락하신 주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에 감사의 손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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