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차별금지법, 교회의 담을 넘어 세상을 설득시켜야

  • 입력 2022.11.09 19:3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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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최대 이슈이자 과제인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제대로 알고 명확히 알리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총회 차원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신길교회(이기용 목사)는 9일 ‘포괄적 차별금지법 포럼’을 개최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진실을 알려 대응함으로써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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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에 나선 황덕형 총장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포함된 매우 우려스러운 독소조항들이 역차별을 낳고 오히려 신앙의 자유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포괄적 차금법을 주장하는 분들이 일반 대중의 합의를 이미 이뤄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법을 아는 사람일수록 반대가 높다는 사실은 이 법의 내용을 더 잘 알려야 한다는 책무를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등과 차별금지라는 말이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이 안에 비기독교적인 이념이 존재하고 있고, 사회복지적 개념조차 반기독교적인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기독교에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다. 성경적 교리와 배치되는 이데올로기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많은 사회적 갈등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 포럼이 사회를 포용하고 치유하면서 더 많은 이들이 수긍할 수 있는 법안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이기용 목사의 사회로 고려신학대학원 하재성 교수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국회의원, 법무법인I&S 조영길 변호사, 기성 부총회장 임석웅 목사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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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성 교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는 혐오가 아니라 진정한 사랑의 표현이다. 왜곡된 성적 욕망이나 열망을 정체성으로 인정하여 법제화해서 보호하게 될 경우에, 그들에게 약간의 안심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성애와 다양한 성정체성이 옳은 것이라고 법으로 인정해버릴 경우 이것이 과연 그 사람을 위한 복지인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며 “개별적 차별금지법은 찬성하지만 독소조항으로 가회와 가정과 교회와 진리를 위협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상식적 차원에서, 국가와 교회를 생각하는 차원에서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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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길 변호사는 “일반인이 보기에 불명확한 이유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라는 이름이 굉장히 합법적이고 상식적이고 인권적인데,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실제로는 겉내용을 파괴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며 “이것은 동성애와 성전환을 반대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성혁명론자들이 만들어낸 조작된 용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동성성행위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신념을 밝히는 행위를 국가가 제한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사고다. 혐오표현 금지라는 것은 무서운 독재주의”라며 “양심과 신앙의 자유를 정신적 고통이라는 교묘한 언어조작으로 막으려 하고 있다. 단순히 겉과 속이 다른 것이 아니라 속으로 들어가면 겉을 완전히 파괴해버리는 무서운 법”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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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의원은 “기본권 침해를 방지하고 종교적 자유가 침해되지 않아야 한다. 종교적 관점에서 문제점을 자유롭게 말하는 자유가 제한되는 것은 방지되어야 한다. 성에 대한 상대주의적인 문제제기와 논의가 봉쇄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다양한 시민적 논의가 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이대로 통과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영길 변호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부작용 없이 만들면 참 좋은 법이지만 결코 좋은 법이 될 수 없는 까닭을 밝혔다.

조 변호사는 “전 세계 차별금지법의 원형이 되는 문건이 있다. ‘성적지향 및 젠더정체성 관련 국제인권법 원칙’이라는 것이다. 이 문서에 의하면 딱 두 가지, 성적지향과 젠더정체성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 들러리”라며 “20가지의 다양한 차별을 다루는데 왜 ‘성’만 문제를 삼느냐고 하지만 저들은 그 두 가지를 넣기 위해 정당한 20가지를 끌고 들어온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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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럼의 좌장으로 섬긴 이기용 목사는 “기성과 서울신대 공동주최로 차별금지법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고민하고 정립하고 소통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라는 어젠다에 대해 좋은 방향이 공유됐으면 좋겠다. 우리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세상을 설득하는 포럼이 되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포럼에 앞서 드려진 예배는 이기용 목사의 인도로 임석웅 목사(기성 부총회장)가 창세기 1장1~5절을 본문으로 ‘혼돈에서 정돈으로’ 제하의 설교말씀을 전했다.

임 목사는 “하나님은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성경은 사람을 창조하셨다고 하지 않고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고 명확히 말씀하신다”고 확인하고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따라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이러한 것을 보실 때 좋았더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이 복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이러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뜨리려는 사람들이 있다. 다시 세상을 혼돈으로 빠뜨리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경계하고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이 혼란과 공허에 빠지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무관심이 죄다. 한국교회 전체가 일어나 교회와 대한민국, 우리 자녀들을 지켜야 한다.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회복되어야 한다”고 했다.

임 목사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 자녀를 낳아 번성하고 충만한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의 공의로 통치되는 세상이 이뤄지도록 모두 함께 기도를 모으고 힘을 다해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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