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홍 칼럼] 한국 교회 목사님들을 사랑해 주십시오

  • 입력 2022.11.18 09:3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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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 목사 (새로운교회)

지난 10월 19~21일 3일에 걸쳐 저희 교회는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30~50대 초반 담임목사님들을 대상으로 열린 ‘프리칭과 목회 리더십 컨퍼런스’를 섬겼습니다. 집회 첫 시간부터 지역교회 담임목사님들의 갈급함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오히려 섬기는 저와 우리 스태프들이 더 큰 감 동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멀리 거창에서, 통영에서, 그리고 수도권 전역에서 달려오신 목사님들 중에는 천 명 넘는 교회를 담임하시는 분도 계셨고, 개척한지 얼마 되지 않는 작은 규모의 교회를 목회하시는 분도 계셨으며, 교단도 감리교, 침례교, 장로교 출신들로 다양했습니다. 그러나 너무도 힘든 목회 현장에서 지치고 상한 나머지, 새로운 영적 돌파구를 찾는 열정만은 모두가 똑같이 뜨거웠습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지난 34년 목회생활 동안 하나님께서 제게 가르쳐 주신 목회 에센스를 혼신의 힘을 다해 그분들에게 전했습니다. “설교는 기교가 아니라 말씀과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가득 찬 설교자의 영혼에서부터 토해내는 불과 같은 것이다. 목회자는 설교 찍어내는 기계가 아니다. 목회자 자신도 하나님의 사랑과 치유를 받아야 하는 연약한 존재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흠뻑 젖은 후에 그 사랑을 가지고 성도들을 사랑할 때 역사가 일어난다.” 이런 내용의 메시지들을 전하고 식사 시간 때마다 조별로 돌아가면서 그분들과 만나 대화하고 격려해 드렸습니다. 또한 둘째 날 저녁 집회 시간에 “육체나 마음에 병이 있는 목사님들을 앞으로 나오시라”고 했더니, 거의 모든 목사님들이 울면서 앞으로 나오셨습니다. 제가 정성껏 한 분 한 분 기도해 드렸을 때 성령의 감동이 너무나 뜨겁고 강렬하게 방을 가득 메우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컨퍼런스 내내 목사님들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저는 항상 교인들에게 무언가를 주는 존재라고만 생각했는데, 정작 제 안에 은혜가 고갈되어 영적으로 피폐해 있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이렇게 따뜻한 사랑과 격려를 받는 것은 처음입니다. 한 홍 목사님이 꼭 따뜻한 형님 아니면 아버지 같습니다.” “팬데믹 기간 내내 목회가 힘들었는데, ‘목사는 생존이 아닌 부흥을 꿈꾸어야 한다.’는 말에 목이 콱 메어서 하나님 앞에 엎드려 회개하고 울었 습니다.” “컨퍼런스를 섬기시는 새로운교회 부교역자들과 스태프들의 진심 어린 사랑과 헌신을 보면서 ‘여기는 진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기계적인 설교와 사역을 해 오면서 가슴속의 난로가 불이 꺼져 있었는데, 이번에 하나님이 그 불이 다시 타오르게 해주신 것 같습니다.” “안수 기도 받는데, 문득 ‘하나님께서 여기 계시구나.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사역지로 가시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런 간증들을 다 소개하자면 책 한 권이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첫날 집회장에 도착할 때만 해도 피로와 긴장감으로 딱딱하게 굳어 있던 목사님들의 얼굴이 마지막 날에는 햇살같이 풀어지면서 소그룹 시간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도무지 집에 가려고들 하지 않으셨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저와 교회 모든 스태프들이 혼신의 힘을 다한 만큼,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과 보람이 풍성하게 넘쳐났습니다. 우리 새로운교회의 부흥이 우리 안에서만 그치지 않고 한국 교회 전체를 살리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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