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국 칼럼] 신종 스트레스 병

  • 입력 2022.11.18 15:4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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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국 목사 (한소망교회)

[프로필]

▣ 협성대학교 신학과 졸업

▣ 감리교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 졸업

▣ 서울남연회 강동지방 감리사 역임

▣ 온맘 닷컴 “목회칼럼” 연재

 

 

세월은 참 빠르기도 하다. 새천년을 운운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한 지도 어언 20년이 흘렀다. 돌아보면 새천년이라고 해서 그렇게 색다른 것도 없었던 것 같다. 그냥 느낌상 일생 두 번 다시 맞이할 수 없다고 하니, 좀 색다른 마음으로 대할 뿐이었던 것 같다. 새천년을 맞이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해서 많은 사람이 심리적, 정신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지고 출발했었다. 본인도 새천년을 그래도 좀 새로운 각오로 시작해야지 하고 2000년, 2001년, 2002년을 10일, 또는 20일 금식기도를 하면서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20년 세월이 흘러 돌아보니, 이런 저런 상념들이 지나간다. 그러던 차에, 지난 목회칼럼 중 그 시절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글을 읽었다. ‘신종 스트레스 병’ 전문이다. “세월은 무심하리만큼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다. 잡을 수도 없고, 조금만 느리게 가도록 조절할 수도 없는 것이 시간이고 세월이다. 그래서 인생무상이라는 말이 있듯, 인생의 삶은 어느새 쏜살같이 흘러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20세기 말에 언론에서는 요란을 떨고, 사람들도 마치 20세기를 보내고 21세기를 맞이하기만 하면, 인생의 신기루 같은 핑크빛 삶이 그냥 오는 것처럼, 착각을 할 만큼 온통 우리들 주변은 소란과 호들갑을 떨었다. 21세기를 역사적으로 맞이했다. 말로만 듣던 새천년을 맞이했다.

그런데 왠지 우리들의 일상의 삶과 우리들의 모습은 20세기 말이나 21세기, 새천년이나 다를 바가 없다. 지난번에 방송을 보니, 새천년을 맞이한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정신병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들어보면 이런 것이다. 새천년을 맞이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새 세상, 새 삶이라는 구호처럼 새로운 천년이 되었으니, 각자가 많은 결심을 하고 다짐을 하고 새천년을 맞이하면, 실천을 할 것들을 목록에 적어 놓고 실천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의 삶이 하루아침에 달라진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닌가? 고정적인 관념과 악습적인 습관 등은 두부를 칼로 자르듯이 하루아침에 자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자신이 결심하고 새천년을 맞이하면 지킬 내용과 사항들을 달력이나 사무실 책상머리 앞에 적어 놓고 쳐다는 보는데, 몸이 따라오지 못하니 자연적으로 부담이 되고 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되어 정신병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일명 새천년 스트레스 병이라는 신종 병이 생겼다. 옛 어른들이 늘 하는 말이 사람은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하며, 또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일도 하고 결단도 해야 된다고 하였다.

그렇다. 새천년을 맞이했어도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자신인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면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량만큼을 정해놓고 실천해야 한다. 괜히 남이 하니까 나도 해야지 하는 것은 오히려 어리석은 짓이다. 사람에게 모든 질병이 되는 요소가 바로 스트레스라고 한다. 잘해 보자고 했던 다짐과 결심이 스스로 실천하지 못해서 올무가 되어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가 된다면 분명 잘못된 것이다. 나는 인생을 살면서 늘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매사에 “무리”라는 것은 꼭 탈이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순리 가운데 하면 되는 것이다. 역리 현상이 우리들의 삶에 있다면 틀림없이 무리가 되거나, 과부하가 되어 이상적인 징후가 있게 마련이다. 건강도 마찬가지요 우리들의 일상생활에도 마찬가지이다. 순리 가운데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지혜로운 자이다. 그냥 21세기를 열심히 살면 되는 것 아닐까?“(2000.2.6.) 그렇다. 무엇이 어떤 새로운 것이 다가온다고 해도, 우리들의 삶은 그냥 지금까지 지내 온 것처럼 열심히 살아가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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