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할례철폐의 날을 아시나요?

  • 입력 2015.02.09 16:3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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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6일은 UN이 정한 세계여성할례철폐의 날(Female Genital Mutilation/Cutting, FGM/C)이었다.

2013년 U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29개 나라에서 1억2500만 명의 여성이 할례를 경험했다. 매일 8000명, 11초에 한 명꼴로 할례를 겪고 있는 셈이다. 특히 소말리아는 전체 여성의 98%가 할례를 경험, 그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시절 할례를 겪은 여성들은 출산할 때 아기가 나올 수 있는 입구가 좁아 극심한 통증과 난산을 경험하며, 의료시설과 보건환경이 열악한 속에서 질과 방광 또는 질과 직장 항문 사이 누관이 생기는 산과적누공을 오랫동안 앓게 된다.

이와 관련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성인식이라는 미명 아래 행해지는 할례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어린 소녀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특히 어린 시절 할례로 인한 산과적누공으로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을 돌보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월드비전은 소말리아에서 산과적누공의 고통 속에 있는 여성할례피해자들을 위한 수술 및 자립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말리아 월드비전 마케리아 보게스는 “산과적누공을 겪고 있는 여성들은 대소변을 조절하지 못해 피부 자극, 감염의 위험뿐 아니라 편견과 오해로 인해 이웃, 가족, 배우자에게 외면당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실정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그는 “월드비전은 소말리아에서 질누공 전문 치료가 가능한 보로마(Boroma) 병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병동 건축, 병실 침대 및 무료 수술 지원, 여성할례 근절을 위한 인식개선 및 자립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먼 거리에 있는 환자들이 병원에 올 수 있도록 여행 경비 및 실질적인 생계수단이 되는 염소를 지원하고, 창업 교육과 식량 지원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년간 누공으로 인한 악취로 친구와 이웃, 남편을 잃었던 파티마 알리는 월드비전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은 후 새로운 삶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저를 ‘이스쿠 푸란’이라고 불렀어요. 모욕적인 의미로 ‘열려있는 사람’이라는 뜻이죠. 정말 끔찍한 시간들이었어요. 제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사람들이 저를 피하는지, 그저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했죠. 하지만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수술을 통해 소변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새로운 삶을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2008년부터 꾸준히 소말리아 여성할례피해여성들을 위한 수술 및 생계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월드비전은 올해도 10만 불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로 12번째 맞는 여성할례철폐의 날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및 후원 방법은 월드비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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