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한림원 제2차 학술대회, WCC 제11차 총회에 비판과 제안 내놓아

  • 입력 2022.11.25 21:2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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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한림원(이사장 조용목, 원장 정상운) 제2차 학술대회가 ‘WCC 제11차 총회,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11월25일 은혜와진리교회 아가페성전에서 개최됐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이은선 교수(안양대)와 이동주 교수(전 아신대), 이승구 교수(합신대)가 발제자로 나서 △WCC 제11차 총회 주제에 대한 복음주의 시각에서의 분석과 비판 △WCC 제11차 칼수루에 총회의 선교신학 비평 △WCC 제11차 총회에 대한 신학적 분석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나갔다.

이은선 교수 “교회의 사회적 책임만 강조…그리스도와의 연합과 구원은 소홀”

이은선 교수는 WCC가 교회의 사회적 책임만을 강조하고, 교회의 복음전파와 구원에 대해서는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WCC 제11차 총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교회와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끌어가는 측면만을 강조하여 교회의 사회적인 책임을 강조하지, 교회가 복음을 전파하여 사람들을 하나님과 화해시키고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구원얻는 측면은 거의 소홀하게 취급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복음전도에서도 타종교와의 만남과 환대를 위하여 우리의 신앙고백과 한계선을 초월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측면에서 WCC의 종교다원주의적인 경향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리스도의 사랑이 이끄는 화해와 일치라는 주제논의에서 종교간의 화해와 일치, 사회적인 갈등과 인종적인 갈등의 해결을 통한 화해와 일치가 주를 이루고, 하나님과 인간의 화해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도 꼬집었다.

나아가 “이번 WCC 총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향해 역사하는 보편적인 측면이 중심을 이루고 있고, 죄인인 인간이 구원받아야 할 필요성과 인간 구원을 위한 교회의 복음선포의 필요성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면서 “WCC 총회는 지금까지와 동일하게 현재의 인간사회와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한 창조세계의 생명을 살려내는데 초점을 맞춘 인간화와 창조세계의 보존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지구의 생명을 살려내는데 대한 관심은 생물학적인 생명과 영적인 생명의 구별이 없이 오히려 생물학적 생명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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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주 교수 “성경과 이데올로기를 섞어서 만든 불순한 혼합메시지” 비판

두 번째 발제자로 선교신학 비평에 나선 이동주 교수는 “WCC 선교신학은 믿음으로 말미암는 개인 구원과 회심과 개종은 중요하지 않다. 그 대신 세상적 삶과 온 우주적인 화해와 현재적 구원과 평화를 최우선으로 중시한다”며 “그들은 이렇게 일치된 WCC라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닻을 내리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이어 “WCC의 이러한 역사관에 개종 선교는 설 자리가 없다. WCC의 ‘반개종주의’는 복음을 듣지 못한 수십억의 잃은 영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죄 사함과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체험하며,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 돌아와 구원을 얻는 개종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성경에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라는 복된 소식은 있지만, 그래서 세상을 구원하신다는 말씀이 아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그 다음에 이어진 말씀인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에 있다”고 강조하며 “2022년도 칼수루에 WCC 메시지는 순전한 기독교 메시지가 아니라 성경과 이데올로기를 섞어서 만든 불순한 혼합메시지”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WCC가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선교 명령을 기억하고 잃은 영혼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영혼 사랑의 마음을 회복하길 바라고, 우상숭배에 대한 성경적인 개념을 재발견하기를 열망한다”면서 “십계명 중 첫 두 계명을 주시며 하나님이 우리의 찬양과 경배를 우상과 함께 나누지 않는다는 엄중한 명령을 기억해 마지않기를 경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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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교수 “성경에 근거한 건전한 에큐메니칼 운동을 해야”

마지막으로 발표한 이승구 교수는 WCC 총회에 대한 신학적 분석을 전개했다.

이 교수는 “WCC 총회 곳곳에 기독교적인 언사들이 나타나고 예배를 하고 기도회를 하는 종교적 레토릭이 나타나고 있으나, 결국 이 세상의 문제를 우리들의 힘으로 해결하자는 것에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을 동원하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상의 문제들에 명확한 문제의식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들이 제시하는 것이 과연 기독교적인 것인가에 대해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곳곳에 나타난 종교적 레토릭을 제거하면 이 세상의 다른 세력과 다른 기관들이 제시하는 동원 메시지와 과연 무엇이 다른가 하는 강한 질문이 제기된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이 교수는 “이 기관에 대한 모든 지원을 한국교회는 모두 중단해야 할 것이고, WCC와 연관된 지역별 모임이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활동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성경에 근거한 건전한 에큐메니칼 운동을 해야 한다. 이 총회가 심각하게 검토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상황과 기후 변화 문제와 이와 연관된 모든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좀 더 성경적 고찰들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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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정상운 목사 “십자가 은혜의 복음으로 재무장·진일보하는 계기 되길”

이날 학술대회에서 인사말을 전한 원장 정상운 목사는 “우리가 살고있는 현대 사회는 포스트모더니즘에 의한 다원주의의 영향을 받고 있다. 종교다원주의자들은 길은 달라도 같은 산을 오른다고 말하며 기독교만을 구원의 길로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WCC는 설립 취지와 달리 회기가 거듭되면서 본래의 목적에서 성경적인 입장을 벗어나고 있다. 외형적인 기구적 연합과 일치를 추구하며 천주교회와의 연대뿐 아니라 타종교와의 연대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목사는 “이 귀한 학술대회를 통해 WCC의 반성경적 행보를 바르게 분별하고 이해함으로, 종교다원주의가 난무하는 포스트모던시대 한국교회가 십자가 은혜의 복음과 말씀으로 재무장하고 진일보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학술대회에 앞서 드려진 예배는 이광희 교수(평택대)의 인도로 목창균 목사(전 서울신대 총장)가 기도하고, 서정숙 교수(강릉영동대 명예)가 요한일서 1장5~7절 성경봉독한 후 최대해 총장이 ‘참된 성도의 삶’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최 총장은 “하나님은 빛이라고 성경은 말씀하신다. 빛은 진리와 의로움을 상징한다. 하나님 앞에 거하는 모든 백성이 빛 가운데 사는 삶을 살도록 요청하고 계신다”면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제대로 전하지 않으면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가 아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보여줄 것을 보여주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그럴 때 주님이 우리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실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기도 순서에는 임성택 목사(전 강서대 총장)와 안명준 교수(평택대 명예), 이억주 목사(전 칼빈대 교수)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한국교회를 위해, 한국기독교한림원과 은혜와진리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했으며, 이사장 조용목 목사가 축도함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한국기독교한림원은 반복음적 사상과 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 세속적 인본주의 사상을 배격함으로 한국교회의 건실한 발전을 도모하고, 기독교적 가치의 실현을 통해 한국교회와 사회를 계도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기 위해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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