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교회 이기용 목사 한파 속에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시위 나서

  • 입력 2022.12.01 09:4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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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저지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이 ‘명사 초청 1인 시위’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길교회 이기용 목사가 1일 국회 앞을 찾아 차별금지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한파 특보가 내려져 수온주가 영하 9도를 기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시위에는 길원평 교수(한동대)가 함께했으며,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과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도 이 자리를 찾아 응원을 더했다.

이기용 목사는 “소양을 갖춘 국민 중에 한 사람으로서 위기의식을 갖고 어떤 모습이든 다음세대에게 주어진 위기 상황을 알리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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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 사람이 이상이 모이면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기 십상이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있어서는 대한민국 목회자 100명 중 95명 이상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이것은 정치 이념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나쁜 악법이라고 생각하여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했다.

“나도 기독교인이자 목회자로서 기독교의 정신에 따라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차별이 없는 세상을 위해 어떤 희생이라도 치르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밝힌 이 목사는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차별을 금지하는 약 20가지의 개별적 차별금지법이 있지만 ‘포괄적’이라는 것은 성 정체성을 포함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남성과 여성 외에 다른 성이 있다는 것이 법적으로 인정되고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지게 되면 정체성 형성되는 시기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목했다.

이 목사는 “우리 사회는 이미 동성애자들을 용인하고 수용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 커밍아웃한 분들이 출연해도 아무도 항의하지 않는다. 굉장히 성숙한 사회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라며 “하지만 이것이 법으로 제정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아이들에게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 법이 먼저 통과된 외국의 사례들만 봐도 잘못된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이 목사는 “성 정체성 문제를 제외하고 건강하게 차별을 금지하는 그런 성숙한 법을 만든다면 저도 적극 찬성하고 앞장설 것이다. 우리 국회 안에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진 국회의원들이 많이 계시리라 믿고 신뢰한다”며 “우리 국민들은 위대하시기 때문에 이럴 때 좀 더 깨어나 바로 들여다보시고 차별이 없는 성숙한 사회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적극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자리를 찾은 김민석 국회의원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서 또는 양심의 자유에 따라 다른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을 봉쇄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교계를 중심으로 차별금지법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충분히 토론을 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한 우려를 담은 채로 통과되는 일이 없도록 국회가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이다. 목사님들이 오셔서 여러 가지 우려를 표명해주시는 것으로 안다. 국회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다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한국교회에 많은 울림을 주고 계신 이기용 목사님께서 1인 시위를 하신다고 해서 참석했다. 목사님 말씀처럼 대한민국 누구나 평등해야 한다. 정치인은 상대가 있고 표현의 자유가 있기에 이런 일에 참여하지 않지만, 그러나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법에 대해서는 충분히 법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히며 “추운 날씨만큼 목사님께서 하시는 일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리라 믿는다. 늘 지역 주민들을 살피시는 목사님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한편 명사 초청 2인 시위는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등 내로라하는 한국교회 대표 목회자들이 참여해오고 있으며, 다음주에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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