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진정한 「행복」을 찾는 해를 만들자

  • 입력 2022.12.30 09:2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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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면 누구나 다 좋아하는 단어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행복’이라는 말이 아닐까 한다. 그러면서 정작 그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말하는 것은 좀 서툴러 보인다.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이 행복에 관해 말하였고, 그 행복을 찾기 위해 몸부림을 쳤으나 이렇다 할 답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철학자는 철학에서, 문학가는 문학에서, 예술가는 예술에서, 정치가는 정치를 통해 행복을 구현해보고자 하였으나 누구 하나 ‘이것이다’ 하고 답을 제시한 것은 없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모범답안은 없다. 있다면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고 보면 좋을 듯하다. 쓰라린 고통과 환난 가운데에서도 악착같이 인생을 이어가는 것은 아주 작고 소소한 위로가 있기에 그렇게 인생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수년 전, 서울 어느 대형 서점의 벽면에 걸렸던 장석주(1955~) 시인의 시 한 편은 그나마 작은 위로가 되기에 매우 적절해 보인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하략)」 그렇게 익어간 대추의 속을 세상의 인생들이 알기나 할까! 대추는 그것조차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렇게 볼이 붉어진 대추의 일생은 그저 행복했을 뿐이다. 시인의 말처럼 수없이 많은 비바람과 천둥과 번개를 견디고, 한여름 땡볕의 고난 속에서도 하룻밤 볼을 비추는 보름달의 속삭임에 고마워했을 것이다. 인간의 삶도 어쩌면 그렇게 익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생각이 극히 작은 유익을 찾기에만 골몰해 있다면 우리의 인생이 가을날의 대추 한 알처럼 예쁘게 익어가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자신의 지경을 좀 더 넓혀 보겠다고 이웃 나라를 무력으로 침공한 정치 지도자가 어느 정도나 행복을 누렸으며, 자기의 영향력을 확장해보겠다고 거짓과 협박으로 일부 국민의 지지를 도둑질해간 정치인이 얼마나 마음 편히 살았을는지 이 모두를 스스로는 알고 있으리라 본다. 우리가 진정으로 찾아야 할 행복은 하나님 안에서의 진실함에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세상의 많은 사람이 찾아 헤매는 허황된 행복의 꿈을 따라가는 믿는 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 뉴스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남들이 다 하는 것 나도 해야 직성이 풀리는지, 남들이 ‘내 자식 죽었으니 보상해라’ 소리 지르는 등 뒤에서 함께 목청 돋우는 사람도 과연 <성도>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남들이 집값 올려서 떼돈 벌 때 나도 따라 가난한 세입자들 눈에 눈물 흘리게 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무리가 성도가 맞을까? 진정한 행복의 의미는 무엇일까 고민해보는 새해 아침이었으면 한다. 자주 듣는 얘기지만 우리 민족이 유난히 삶의 만족도나 행복지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낮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것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욕망 때문이라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욕망의 수치가 높을수록 행복지수는 낮아지게 되어있다. 안타깝지만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결론이다. 새해 2023년에는 먼저 우리 믿는다고 하는 자들부터 하나님의 자녀다운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던 날에 만드신 에덴동산의 과원 지기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욕망을 조금만 내려놓고 진실을 회복하면 조금 더 행복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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