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 칼럼] 기도하는 사람(2)

  • 입력 2023.01.06 08:5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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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민 목사 (소망전원교회)

자신의 기도를 듣고 아빠가 화를 내자 막내는 울면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 아빠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일을 마치고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러 가서 잔을 들었는데 술잔에 어린 딸의 얼굴이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술잔을 떨어트리고는 착각이겠거니 하고 다음 잔에 술을 따라서 다시 마시려고 하자 역시 그 잔에도 어린 딸의 기도하는 얼굴이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눈을 딱 감고 마시려고 잔을 들자 감은 눈으로도 술잔에 비친 딸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결국, 그날 아빠는 술 마시기를 포기하고 사람들과 헤어져 일찍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날 이후 아빠는 계속 술에 취하지 않은 채 집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술잔을 잡을 때마다 어린 딸의 얼굴이 떠올라서 술잔을 잡는 손이 떨려왔고,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아빠에게 더 이상 술을 권하지 않게 되었고, 아빠도 술을 먹는 것이 두려운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빠가 주말에도 술을 마시지 않게 되자 주일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주일 날 모든 가족이 교회로 가는 시간에 혼자 집에 있는 것을 심심해하던 아빠가 함께 교회나 가야겠다고 하며 막내딸의 손을 잡고 따라 나섰습니다.

그렇게 해서 6살 어린 딸의 기도로 온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린 딸은 이제 울면서 기도하지 않습니다. 간절히 바라던 것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제는 아빠가 막내딸과 가족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정은 모든 가족이 한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는 가정입니다. 예배를 드리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기 때문에 가족 중에 고집을 피우는 사람도 말썽을 피우는 사람도 없게 됩니다. 하나님은 예배를 통해서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사랑하고 양육해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자녀가 부모님을 어떻게 공경해야 하는지, 형제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말씀하심으로 가장 온전한 가정이 되게 하십니다. 예배는 불행한 가정을 행복한 가정으로 바꾸고, 흩어진 가정을 하나로 모으며, 다투는 가족들을 화목하게 하고, 슬픔에 빠진 가정을 기쁨이 가득한 가정으로 변화시킵니다. 작은 사람의 기도가 큰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작은 사람의 기도가 큰 사람의 억지를 이깁니다. 힘없는 사람의 기도가 힘 있는 사람의 힘보다 셉니다. 못난 사람의 기도가 잘난 사람의 능력보다 낫습니다. 1등의 실력보다 2등의 기도가 더 많은 일을 합니다.

청년의 기운보다 노인의 기도가 세상을 구합니다. 성도는 특별해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기 때문에 특별합니다. 기도는 성도의 특권입니다. 사람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는 기도 할 때입니다.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만나면 기도해야 합니다. 영혼을 구하는 일, 마음을 바꾸는 일, 병을 고치는 일, 잘 되고 못 되는 일 앞에서, 내일을 알 수 없을 때가 기도할 때입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뜻이 보입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기도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은 다른 걸 깨닫습니다.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저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얻으리라 【야고보서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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