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역 명명은 종교편향 갈등점화

  • 입력 2015.02.11 15:26
  • 기자명 지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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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코엑스 국제장소 두고 굳이 사찰명
2010년 KTX울산역(통도사) 문제는 비단 울산시로 국한된 지역사회의 이슈가 아니었다.
전국 역명에 대한 제정원칙에 관심이 쏟아져 결국 KTX울산역 밑 괄호 안에 통도사를 넣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서울시는 3월28일 전철 9호선 929정거장 개통을 앞두고 역명을 ‘봉은사역’으로 결정했다. 서울 메트로 홍보실이 밝힌 역명제정 원칙은 △옛 지명, 동명, 가로 명을 쓰거나 역사에 인접한 문화재, 주요공공시설, 다중이용시설 등을  우선한다는 것이다.
코엑스는 하루에도 출입 이용하는 인구가 대략 10만여 명이 넘으며 연간 3,000건 이상의 국내외 행사가 개최되는 다방면 무역 허브역할을 하고 있다. 2000년 완공 이래 컨벤션센터, 아셈센터에는 각종 전시실, 공연장 등 세계 국제행사를 소화할 수 있는 시설과 기능을 갖추었다.
더욱이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 개최와 각 국제총회, 국제회의 등 보통시민들이 가장 쉽게 기억하며 부르기 쉽고 해당역과 연관성이 잘 부합한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종교편향 갈등의 단초가 되는 결정을 내린 서울시 속내에 대해 기독교계에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는 ‘서울시는 봉은사역 제정을 즉각 철회하라’며 시민 정서를 무시한 탁상행정이자 명백한 종교편향이다. 역이 들어서는 왕복 12차선 서울 코엑스 사거리와 봉은사까지는 120M 거리며 누구나 기억하는 코엑스 대신 종교사찰 이름 결정에 강력한 철회와 성명을 통해 원칙에 위배한다고 지적했다.
코엑스는 이미 지하철역과 연계돼 시민들의 편리와 활용도가 높은데 이를 무시한 서울시 행정을 즉각 시정하고 공정한 시민정신과 편의와 정서에 부합한 국제적 이름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전철 9호선은 김포공항과 종합운동장을 이어주는 도심 전철이며 ‘코엑스역’이 훨씬 시민들에게 공감을 주는 역명임에도 굳이 사찰명으로 결정한 것은 서울시가 불교와 봉은사에 특혜의혹을 부풀리는 자충수라고 꼬집었다.
국교가 불교가 아닌데도 종교편향에 기름을 끼얹는 행정에 2008년부터 틈만 나면 ‘종교편향’을 들먹이던 불교계가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것은 이미 공평한 잣대가 굽어진 것이라며 일침을 놓고 문화체육관광부 공직자종교편향신고센터도 지적하고 즉시 시정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사찰명을 확정할 경우, 종교편향의 분란을 부추키어 갈등수위를 높이는 의도적인 결정으로 볼 때 매우 유감스럽고 불교계가 시작한 ‘종교편향’의 문제를 솔선수범하는 태도로 더 이상 갈등이 불거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전했다.
서울시가 ‘봉은사역’으로 명명을 강행할 경우 불가피한 종교편향의 평행선은 더욱 벌어질 양상으로 교계 각 기관들은 역명 제정철회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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