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군중심리에 허약한 백성들

  • 입력 2023.01.26 13:3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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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오래되고 깨지지 않는 한가지 단점이라면 단점이 있다. 군중심리에 유독 약하다는 것이 그것이다.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무척 오래되고 좀처럼 깨지지 않는 단단함을 자랑(?)한다. 군중심리에 약한 사람들의 한 가지 다른 특징은 귀가 매우 얇다는 것이다. 즉, 남이 하는 솔깃한 말에 잘 넘어간다는 점이다. 그런 폐단이 오늘날 갑작스럽게 어느 날 아파트 수요가 몰리고, 그로 인해서 졸부(猝富)가 생겨나기도 하고 소위 말하는 빌라 왕(王)도 탄생하게 된 것 같다. 참으로 천박한 사회의 한 표본이 아닌가 한다. 비단 세상 소시민들에게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좀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 먹물깨나 먹었다고 하는 사람들일수록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한 우리 사회의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모든 사람이 대체로 자기 주관(主觀)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 아닌가 한다. 아주 오래된 사회적 악습으로 굳어져 온 탓이라고 본다. 결국, 그로 인해 우리 사회는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급기야 지방색 내지는 사회분열의 모습으로까지 이어져 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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