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1)

  • 입력 2014.04.16 17:3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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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목사 (분당흰돌교회)                     
[프로필]◈ 
아가서는 솔로몬의 애정을 표현한 시 이면서도 복음적인 시이다.

문자 그대로 보면 두 사람의 연인 관계를 다루고 있지만 성도와 교회, 예수님과의 관계를 비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는 귀하고 은혜로운 표현이 많으며, 주님과 나의 관계 속에 사랑이 시작되고 진전되어 승리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말씀이 담겨 있다.

특히 아가서 2장15절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우리의 포도원에 꽃이 피었음이라.” 공동 번역에는 “여우 떼를 잡아 주세요. 꽃이 한창인 우리 포도밭을 짓밟는 새끼 여우 떼를 잡아 주세요.” 라고 되어 있다. 여우 떼를 잡아 달라는 이 구절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포도원’은 교회를 말하고, ‘우리를 위하여’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이 시작되어 진행되고 승리하는 과정을 말한다. 그런데 술람미 여인과의 사랑을 방해하고 위협하는 여우 떼, 지금 사랑의 꽃이 한창 피고 있는데 이것을 방해하고 꽃을 따 먹으려고 하는 여우 떼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복음적으로 해석하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승천하시고, 사도들을 통해 교회를 세우심으로 은혜의 때, 성령의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도들을 통해 사역이 이루어진 이때는 꽃이 피는 시기이다. 그런데 우리가 성령의 역사로 예배드릴 때 주님과 만나는 것을 방해하고, 이것을 빼앗아 가려는 여우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아가서 2장17절 말씀에 ‘날이 기울고’라는 구절이 나온다. ‘날이 기울었다’는 것은 예수님이 오실 마지막 재림의 때를 말하고 있다. 재림 예수로 오실 때는 열매를 보러 오신다. 예수님이 재림하시기 전, 꽃이 피어 있는 이 시기에 교회와 우리 마음의 성전을 허물기 위해 여우가 찾아온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우는 썩은 것을 좋아한다

이 마지막 때에 가정이 무너지고, 교회가 허물어지는 경우를 주변에서 자주 본다. 주의 종이 바로 서지 못하고 오히려 사단에게 조종당해 양 떼들을 실족시키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는 작은 여우가 간교하고 교활하게 이런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에는 교활하고, 간교하고, 거짓말 잘하고, 의심 많은 여우들이 있다. 우리는 이 여우를 잡아내야 한다. 이 여우를 잡지 않고 목회하면 결국 여우가 양 떼를 잡아먹는 일이 생긴다.

교회 뿐 아니라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이 사회가 엄청나게 썩고 있는 것은 작은 여우가 사회의 모든 것 속에 고통을 심어 놓기 때문이다. 또한 가정도 이 작은 여우가 조금씩 허물고 있다. 전에는 주로 젊은 사람들이 이혼을 했는데 요즘은 노년에 이르러서도 이혼하는 것을 많이 본다. 

이 여우를 도대체 어떻게 잡아야 될까? 여우를 잡는 방법은 바로 말씀 속에 나와 있다. 여우는 썩은 것을 좋아하므로 여우를 잡으려면 썩은 것을 완전히 뽑아 버려야 한다. 예를 들어 가정의 경우, 부부가 다투게 되면 서로의 단점과 허물을 들추거나 둘 사이의 과거를 들추면서 서로 상처를 준다. 바로 이것이 썩어진 것으로, 여우가 이를 파고들어 가정을 허무는 것이다.  사랑으로 똘똘 뭉쳐 있고,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있을 때는 서로 허물이 보이지 않기에 여우도 나타날 수 없다. 그러나 사랑이 없을 때는 허물이 큼지막하게 보인다. 

이 허물, 즉 썩어질 것을 좋아하는 여우는 이를 통해 교회와 사회, 그리고 가정을 짓밟으려고 한다. 예로부터 유대 땅에서는 포도를 재배하는 것이 최고의 농사였다. 그런데 포도원에는 늘 작은 여우가 있어서, 낮에 사람들이 있으면 굴속에 숨어 있다가 아무도 없는 밤이면 슬며시 나온다. 이 여우는 포도원 둥지에 꽃이 피면 포도밭을 짓밟아 버리는데, 이것이 여우의 습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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