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된 채 믿음을 지키는 13명의 성도들에게 편지를 보내주세요”

  • 입력 2023.02.09 22:0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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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일부 중단됐던 국제우편 서비스가 정상화되고 있는 흐름을 타고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현숙 폴리 대표)가 편지 보내기 운동을 제안했다.

각별히 믿음 때문에 중국과 에리트레아, 이란, 러시아, 북한에 수감되어 있는 13명의 성도들에게 격려 편지를 보내자고 촉구하고 나선 것.

현숙 폴리 대표는 “핍박받는 형제자매도 그리스도의 한몸을 이루는 우리의 지체다. 다른 지체가 잊지 않고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알리는 일은 예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역”이라며 “그 형제자매들은 지금도 믿음을 부인하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감옥에 갇혀 고통받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사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올해 안에 5개 나라 13명의 기독교인 수감자들이 각자 최소 100통의 편지를 받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순교자의소리는 사이트 내에 ‘수감자에게 편지 쓰기’ 캠페인 페이지를 개설하고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수감자가 어떤 사역을 했고, 어떻게 체포되어 감금됐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으며, 편지 쓰기 지침, 수감자의 모국어로 된 편지 내용과 성경구절 다운로드, 수감자 주소 등이 게시되어 있다.

이 수감자들 가운데는 중국의 왕이Wang Yi 목사와 존차오John Cao 목사, 아프리카의 북한이라 알려진 에리트레아 교회 목회자와 지도자들, 자신의 교회를 철거하는 경찰에게 반발했다는 혐의로 2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러시아인 형제, 중국의 장백 지역을 방문한 북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혐의로 15년 형을 선고받고 북한에서 복역 중인 조선족 장문석 집사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 사이트를 방문하면, 순교자의 소리의 편지 수령자 명단에 속해 있다가 석방된 성도 4명의 최근 소식도 접할 수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국제 우편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되었었지만 이제는 서비스가 다시 재개되었기 때문에, 우리 웹사이트에 소개된 모든 수감자들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고 함께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편지 보내기 운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은 편지를 써서 순교자의 소리 웹사이트에 소개된 주소로 직접 발송하면 된다.

편지를 보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우편 요금 1000원을 동봉하여 순교자의 소리 사무실로 보내면, 추후 순교자의 소리에서 편지들을 취합하여 수감자들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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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감옥에 갇혀 있는 기독교인 수감자들과 전에 갇힌 적이 있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전 세계 곳곳에서 보내준 편지가 가장 큰 힘이 된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그는 “어떤 나라는 편지를 수감자에게 보여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그 나라 밖에 있는 성도들이 편지를 써서 보내면, 그 나라의 정부가 두려움을 느끼고 마음대로 기독교인을 처형하거나 형을 집행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2004년에 처음 실시한 ‘수감자에게 편지 쓰기’ 캠페인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당시 중국 감옥에 갇혀 있던 탈북민 (가명)이철호 형제는 북한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는 순교자의소리의 ‘수감자에게 편지 쓰기’ 캠페인 덕분에 감옥 생활 초기에 두 달에 한 번씩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보낸 편지를 받기 시작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는 10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면서 그 편지에서 큰힘을 얻었고, 전 세계 교회와의 유대감을 느꼈다고 간증했다. 기적적으로 그 형제는 북송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중국의 교도소에 편지를 계속 보낸 것이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믿고 있다. 그렇게 계속 편지를 보내,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이 형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처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편지 보내기 운동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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