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 신앙, 그 해법은 없는가?

  • 입력 2015.02.12 11:3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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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충격적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결코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 이런 통계 수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주변에 공공연하게 떠돌던 얘기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믿을 만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지난 30년 어간의 이른바 ‘한국인의 종교 실태 변화’를 조사해서 발표한 내용이다. 조사 내용 중 전체 종교인의 비율이 10년 전에 비해 소폭이나마 감소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깨달아야할까를 고민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도 말할 수 있겠으나 혹시라도 그러한 결과가 우리 기독교(개신교) 인구의 감소와 관련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기독교인 가운데 이런저런 핑계나이유로 믿음을 잃었거나 쉬고 있는 자들일 수 있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이번의 조사결과에 얼핏 보이는 듯하다. 소위 세상의 말로한국의 3대 종교라 일컫는 기독교와 천주교, 그리고 불교 가운데 호감도 면에서 우리 기독교가 꼴등을 했다는 사실에서이다.

 

신뢰할 만한 학자의 분석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이 세상으로부터 유난스럽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신앙생활에는 열심을 내는 것 같으나 이를 바라보는 비신자들의 호감은 ‘별로’인데, 그 이유에 대해 ‘우리끼리만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결과’라는 것이다. 퍽 수긍이 가는 견해라 아니 할 수 없을 것 같다. 믿음생활에 열심을 낸다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우리끼리만’이라고 했을 때는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가 좀 심각해 보이는 것은 그 ‘우리끼리’의 정도가 지금과 같은 흐름으로 보아 앞으로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교회가 지금이라도 해야 할 일은 세상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일들을 찾아서 그들에게로 다가가는 자세로 전환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큰 교회는 숫자가 많으니까 자기들끼리 모여도 마냥 즐겁고 재미가 있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듯하고, 반대로 작은 교회는 힘이 벅차 비신자들과 어울릴 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해 결국 ‘우리끼리’만 모여야한다면 앞으로 이런 현상이 더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끼리 신앙’,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와 교회 사이에 신뢰회복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세상을 품고세상으로부터의 호감을 얻기 위한 노력에 항상 찬물을 끼얹는 것은 세상이 아닌 이웃교회라는 말이 이제 보편화되어 있다. 이웃교회 눈치 보느라 오늘도 교회 안에서 ‘우리끼리’만의 잔치를 배설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방도를 시급히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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