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기독교 단파 라디오 방송 급증

  • 입력 2023.02.22 12:57
  • 수정 2023.03.03 10:4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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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계속 예배를 급습하고, 기독교 웹사이트를 차단하고, 기독교 서적 구매자들을 추적하여 처벌하자, 성도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2차 세계 대전 시대의 기술을 다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단파 라디오가 그것이다.

순교자의소리(대표 현숙 폴리)는 “흔히 단파 라디오를 구식 기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지금 중국에서는 단파 라디오 방송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순교자의 소리는 2022년 5월부터 하루 두 차례 단파 라디오 프로그램을 중국에 송출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이른비 언약교회’ 왕이(Wang Yi) 목사처럼 믿음 때문에 수감되어 있는 목회자들의 강연과 설교, 중국어 기독교 서적 낭독, 고난 속에서 그리스도의 신실한 증인으로 사는 법에 관한 가르침 등이 담겨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청취자들이 정기적으로 순교자의 소리에 연락하여, 자신들이 순교자의 소리의 단파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해주지만, 그 라디오 프로그램의 효과를 입증하는 최고의 증거는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전파 방해 시도라고 지목했다.

그는 “중국은 너무 넓어서 단파 신호를 방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베이징이나 홍콩같은 대도시의 전파를 방해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따라서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 방송은 더 잘 들린다”며 “중국 당국이 전파를 방해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우리 방송은 매일 중국 전역에서 청취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 단파 라디오 방송은 이제 중국의 기독교인들이 매일 안전하게 익명으로 기독교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가 됐다. 단파 라디오를 통해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방송을 하는 현재 상황에서 누가 단파 라디오로 기독교 방송을 듣고 있는지 알아내기는 불가능하다”며 “단파 라디오는 2차 대전 시대의 기술이지만, 오늘 21세기에 중국 전역에 복음을 전파하는데 매우 적합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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