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에 필요한 가치 용서·화해·사랑”

  • 입력 2015.02.19 15:43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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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목협 열린대화마당이 열리고 있다.(사진제공 한목협)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제28차 열린대화마당을 개최했다.

지난 13일 서울 동작구 상도로에 위치한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이번 열린대화마당은 통일부 류길재 장관이 강사로 나서 ‘평화통일과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역설했다.

류길재 장관은 기독교계가 그동안 평화통일과 남북 간의 교류협력을 위해 적지 않게 애를 써 왔음을 주지하고 있다며 기독교에서 말하고 있는 믿음, 소망, 사랑의 개념에 대입해 남북관계를 설명했다.

먼저 류 장관은 출범 2년차인 대북정책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아직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우리의 대화 제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아직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남북 간에 5.24 문제, 금강산 관광 문제, 이산가족 문제, DMZ세계생태평화공원 등 여러 가지 현안들을 하나 하나 풀어가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그러한 것들을 풀기 위해서는 대화가 우선이고, 하루 빨리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오는 것이 남북이 믿음을 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류 장관은 “금년이 광복 70주년, 해방 70주년인 동시에 분단의 70년이기도 하다. 거기에 30년만 더하면 100년이 된다. 100년이라고 하면 통일을 향한 지향점에 결코 뛰어넘기 쉽지 않은 장벽이 될 수 있다”고 문제제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분단 100년을 맞이해서는 안 되겠다는 하나의 뜻을 가져야 한다”며 “정부와 민간에서도 우리의 현실에 대한 인식, 미래에 대한 비전을 분명하게 자리 잡게 만들어야 된다고 하는 역사적 의무감, 책임이 아닐까 하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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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강연을 전하고 있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사진제공 한목협)
 

류 장관은 경의선 철도가 연결된 한반도종단철도 시범운행 사업을 소개하며 “어떤 분들은 이벤트성 아니냐는 지적도 해주시지만, 장기간의 경색이 지속되고 있는 지금의 남북관계를 돌파해 내기 위해서라면 이런 행사를 통해서라도 우리 남북이 하나로 이어져 있고, 언젠가는 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그런 움직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통일문제라고 하는 것은 늘 갈림, 분열, 갈등의 주제였지만 이제 이러한 상황을 끊어내야 한다”며 “대북정책과 통일정책, 통일담론을 놓고 보수와 진보가 싸우고, 서로 다른 견해로 다투는 것은 우리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류 장관은 기독교계가 평화통일을 향한 여정에서 갈등과 분열을 덜어내는 역할을 감당해주기를 제언했다. 그는 “결국 내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용서와 화해, 사랑. 이러한 덕목들이 통일운동의 여정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문제 삼고 있는 ‘퍼주기’식의 대북정책에 대해 류 장관은 “북한과 우리가 신뢰를 쌓아나가는 과정, 믿음을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퍼주기’라는 개념으로 이야기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최소한의 인도적인 지원들이 남북이 한민족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 ‘퍼주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남과 북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호혜적이고 또 동시에 우리 민족 전체를 생각하는, 한반도 전체를 생각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해나간다면 그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믿음이 쌓아질 수 있다고 본다. 그러한 자세로 앞으로 믿음을 쌓는 남북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기독교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한편 주제강연에 앞선 개회행사에서는 이성구 목사(상임총무)의 사회로 허성호 목사(공동회장)가 대표기도하고 김경원 목사(대표회장)의 개회사, 한헌수 총장(숭실대학교)의 환영사가 있었다.

1998년 창립 이후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온전한 섬김을 위해 달려온 한목협은 한국교회 안에서 건전한 목회자운동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열린대화마당은 한목협의 눈으로 시대정신을 읽어내며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의 중요한 현안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한국교회의 나아가야 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한 대화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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