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공적 의미를 회복하려면

  • 입력 2015.02.27 18:5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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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한국 교회가 그 신뢰도와 선명성에 있어 사회로부터 낙제점을 받게 된 원인 가운데에는 복음의 공적(公的) 의미를 상실한 것도 그 중의 한 예(例)가 아닌가 한다. 설명을 하자면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복음의 말씀들을 공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개인이나 혹은 자신이 속한 교회만을 위한 도구 정도로 축소 또는 왜곡되이 사용함으로서 교회는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자기들만’ 아는 편협한 종교로 밖에는 볼 수 없도록 만들었다는 말이다.

 

진작 에도 종종 뜻있는 인사들의 입에서 지적의 말이 나왔다시피 대부분의 대형 교회들에서 들을 수 있는 말씀(?)에 의 하면 나(我) 개인의 성공과 만사형통, 그리고 육체적 건강만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과거 유대인들이 그러하였던 것처럼 지나친 선민의식(選民意識)에 빠져 세상과 금 그어 놓고 사는 모습으로 세상에 비춰지지 않았겠느냐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만을 위하고 내세우는 종교라면 그것이 무슨 올바른 가치관이냐 하는 식으로 세상은 우리를 매도(罵倒)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 교회가 모두 그러한 것은 아니나 전도의 현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부정적인 말 가운데 ‘나는 돈이 없어 교회 못 가요.’ 하는 말을 결코 흘려듣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교회가 우리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 어느 순간부터 어떤 재주를 부리든 돈 많이 벌고, 높은 자리 올라간 권세 있는 자들이 이른바 자신들이 받은 축복을 자랑하는 곳이 되어가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예수 믿는 자들이 돈 많이 벌고 높은 자리 올랐다고 그것이 부도덕한 일일 수는 전혀 없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일 수 있었다는 것을 반성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말이다. 비약해서 말하자면 예수님이 선포하신 복음의 공공성이 그로인해서 훼손되지는 않았느냐 하는 것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예수 믿고 구원 얻어 천국 백성이 되었다고 하는 그것 이상의 축복이 없음에도 세상에서의 만사형통까지 복음의 능력이라고 우긴다면 누가 봐도 그것은 사적(私的) 탐욕이라고 밖에 달리 볼 수 없을 것 같다.

 

오히려 그것은 사탄이 주는 달콤한 유혹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한해 사순절을 맞는 한국 교회는 이런 점들을 반성하고 회개해야 옳은 것 아니냐하는 생각이다. 혹시라도 남의 것이나 공공의 것을 합법을 가장해서 가로채고도 그것을 축복이라 여기며 감사(?)하는 불의를 저지른 것 없는지 스스로를 깊이 통찰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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