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담 허물고 세상 향해 나아가라”

  • 입력 2015.03.17 13:4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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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교회. 문제점을 제기해 위기론을 양상한 이들은 많지만, 정작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 한국교회의 현주소다. 사막에 솟아오르는 샘처럼, 바위틈을 뚫고 나오는 꽃처럼, 절망 속의 한줄기 빛을 말하고 실천하는 이들은 없는가.

지난 16일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누구보다 염려하며 또 하나의 희망을 마련해나가고 있는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이윤재 목사(분당한신교회), 김병삼 목사(만나교회) 등이 제1회 한국교회 희망토크쇼의 패널로 출연해 한국교회 희망을 위해 제언했다.

토크쇼를 진행한 오상철 박사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너무 암울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에게 전염되어 희망과 소망이 가려진 것 같다고 운을 떼었다.

이에 정성진 목사는 “겨울에 대지를 보면 황량하기 짝이 없지만 봄이 되면 죽었던 대지가 새싹으로 덮이는 것 같이 한국교회도 숨겨졌던 희망의 싹이 터 희망을 노래할 날이 올 것”이라 답했고, 이윤재 목사 또한 “한국선교130주년, 광복70주년을 맞은 2015년은 위로부터 오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분명히 희망찬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병삼 목사는 “교회의 역사를 살펴볼 때 극심한 절망 가운데서 하나님이 일으켜 세우시는 역사가 분명히 있었다. 한국교회가 조금 더 고난의 시기를 지나가는 것도 괜찮다”면서 “교회의 힘은 핍박받을 때 온다. 한국교회의 위기를 온전히 하나님이 쓰실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면 지금 우리가 받는 고난이 오히려 소망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세 명의 패널은 한국교회가 희망의 길로 나아감에 있어 세상을 향해 막힌 담을 허물고 사회적 봉사와 섬김을 드러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정 목사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개인적 신앙의 차원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교회는 주님의 몸이기 때문에 교회가 하는 일을 세상이 알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제는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와 이 세상을 위해서 존재하고 있으며 존재의 의미가 크다는 것을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 또한 “교회가 자기애적 기독교와 Self loving 크리스천에서 벗어나 사회적 책임을 회복해야 한다”며 “왜 우리가 사회봉사를 않는가. 모든 문제의 근원은 십자가 정신의 이탈이다. 배가 부르고 잘 살게 되니 도덕적으로 탈선하고 영적 책임을 망각했다. 신앙·복음·영성을 회복하고 세상으로 나아갈 때”라고 영적 각성을 촉구했다.

김 목사는 만나교회 부임 당시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설문조사했던 내용을 이야기하며 “불신자가 교회에 바라는 것은 ‘선행’이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게 목적인데, 복음을 받아야 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에게 복음을 받기 원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교회가 자랑의 차원이 아닌,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크리스천의 선한 아이덴티티를 알 수 있도록 선행을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언을 통해 정 목사는 “과거 세상으로 향하던 교회가 부흥의 시대를 지나며 ‘관리형’목회로 변모해 교회 스스로 세상과 울타리를 쌓아 세상을 잃어버렸다”며 이제는 담을 허물고 세상을 향해 다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희망토크쇼는 월드디아스포라포럼(국제대표 오상철 박사)과 국민일보, CBS기독교방송, CTS기독교TV, CGNTV가 공동주최했으며, 4월초 CBS기독교방송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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