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의 신천지 다큐, 교황청에서도 관심

  • 입력 2015.03.20 07:50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BS의 특집 다큐멘터리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8부작’에 대해 한국 천주교회도 신자들에게 시청을 적극 권유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천주교회는 각 교구별로 ‘신천지 경계령’을 내려 신자들의 신천지 포섭을 차단해 왔으며 CBS 특집방송 이후 각 성당에서는 평신도 모임 등을 통해 CBS 특집 방송을 안내하며 방송 시청과 적극적인 홍보를 당부했다.

한편 로마 교황청을 방문 중인 한국 천주교회 주교단은 지난 9일 교황청 관계자들을 만나 이단 신천지 집단으로 인한 피해를 설명하고 함께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장 조규만 주교 등 한국 주교단은 교황청 신앙교리성 차관 루이스 나다리아 대주교를 만나 최근 한국 천주교회를 위협하고 있는 신천지 집단의 활동과 이로 인한 한국 천주교회의 피해 상황 및 대응 방안을 자세히 설명하고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같은 논의는 신천지 집단이 교인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포교하는 것을 넘어 천주교 사제로 위장하고 성당에 잠입해 신자들을 포섭하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국 주교회의는 지난 2014년 11월에 열린 가을 정기총회에서 “가짜 김영훈 요한 신부 관련 신천지 활동 내용”을 인천 교구로부터 보고 받고 천주교 각 교구가 이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해 모든 신자들이 경계토록 하라고 긴급히 지시했다.

김영훈이라는 인물은 자신을 서울 대교구 소속이었다가 오스트리아 빈교구로 이적해 활동한 뒤 프란체스코 교황과 함께 귀국한 사제라고 소개하거나 수도회 사제라고 사칭하며 신자들을 따로 불러 내 신천지 교육장소로 데려가다 적발됐다. 그는 처음에는 성당이나 가톨릭 관련 단체 등에서 성경공부를 하자고 꾄 뒤 서울 신사역 근처 신천지 위장 교육장소로 신자들을 데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천주교회에서는 지난 2014년 5월에도 자신을 로마교구 소속 이형섭 요셉 신부라고 자칭한 인물이 나타나 성당에서 강의를 하고 신자들을 서울 상봉역 근처 신천지 복음방으로 데려갔다 적발됐다.

또 2011년에도 의정부 일대에서 빈첸시오 수도회 필리핀 관구 소속의 김현성 그레고리오 신부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천주교 신자들을 포섭하다 발각됐다.

김현성이라는 인물은 전북대에서도 성직자 복장을 하고 대학생들을 유인하다 정체가 드러난 적이 있어 천주교에 대해 지식이 있는 신천지 소속 신도들이 전국을 돌며 사제를 사칭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서울 대교구의 경우 2013년 6월 주보를 통해 “60세 이하의 젊고 능력 있는 신자들은 신천지를 주의하라”고 경계령을 발동했다. 서울대교구는 주보에서 “신천지의 공격은 위험 단계에 이르렀으며 장애인이나 노인에게는 접근하지 않고 젊고 능력 있는 신자들을 노리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한국천주교회는 신천지 집단이 개신교계의 대응으로 포섭이 어려워지자 천주교 신자들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판단하고 모르는 신부가 성경공부를 권하면 성직자 복장을 하고 있더라도 소속을 반드시 확인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