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신 교단 통합 세부안 본격 논의

  • 입력 2015.03.23 08:2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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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과 대신(총회장 전광훈 목사)이 지난해 교단통합을 선언한데 이어 세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방배동 백석총회 회의실에서 양 교단 협상단은 회동을 갖고 교단 통합 과정에서 손질할 헌법과 세부규정, 사무행정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백석 협상단장 이종승 목사는 “협상을 진행하다 보면 대신측에서 원하는 것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하나하나 절차를 밟아 나가자”고 환영인사를 전했다.

대신 협상단장 유충국 목사는 “아직 우리 교단 안에 반대여론이 있지만 전국을 돌며 설명회를 하고 있고, 통합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백석총회 헌법도 받아서 비교표를 만들고 있다. 오는 4월 말까지 헌법에 대한 검토를 끝낸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대신측의 상황을 설명했다.

유충국 목사는 이날 회동에서 “3월 중에 전체 교회가 참여한 가운데 ‘교단화합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장종현 총회장에게 설교를 부탁했다. 또한 대신 내 반대그룹의 주장 중에 백석의 개혁주의신학 정체성과 WCC에 대한 오해가 가장 많다는 사실도 알렸다.

이에 장종현 총회장은 “내가 대한신학교 출신인데 개혁주의신학에 문제가 있다면 대신이 잘못 가르친 것”이라고 농을 던져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한편 “우리 총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강조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을 따르고 있다”며 WCC에 대해서는 교단도 개인도 신학적 반대노선에 있음을 강조했다.

장 총회장은 “대신에서 공부할 때 교수님들이 WCC를 반대하셨다. 나도 그 가르침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단지 한국 행사를 앞두고 준비위원회에서 복음주의권 인사들을 초청해 총회 개최에 대해 설명하고 동참을 요청해 회의에 몇 번 참석한 바 있지만 총회장이 된 후에는 우리 교단 입장에 따라 부산총회 현장에도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총회장으로 교단 정서에 위배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우리 총대들은 WCC를 반대하며 나 역시 이를 존중한다”고 오해를 불식시켰다.

이경욱 사무총장도 “우리는 WCC 가맹교단도 아니고 한국준비위에서 우리 교단 이름을 쓰거나 우리 교단 목사들에게 허락도 없이 직함을 주어 총회 차원에서 항의공문을 3차례나 보냈다. WCC 문제는 더 말할 것도 없는 일”이라고 일축하며 WCC에 반대하는 입장은 백석이나 대신이나 한 가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백석교단의 입장과는 달리 대신측에서는 여전히 WCC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이에 백석 협상단은 대신 내부에서 통합 반대 이유로 WCC 문제를 거론하는데 우려를 표하며, 총회장 명의로 WCC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날 대신 협상단은 △헌법 조율 △장로 총대수 문제 △교단 복지 확충 △상회비 조정 등 통합과정에서 다뤄야 할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목회자 연금제도 등을 신설해달라는 제안에 장 총회장은 “우리 총회는 총회관 건립 후 2단계 과제가 연금제도”라고 밝히고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사님들이 은퇴 후에 노후를 걱정하시지 않도록 연금제도는 반드시 시행할 것”이라며 교단 복지혜택은 대신 측 2000여 교회도 함께 누리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장 총회장은 “역사적 개혁주의 하면 우리나라에서 대신이 가장 뼈대있는 교단이다. 우리는 대신과의 통합을 기쁘게 준비하고 있다”며 “두 교단이 하나님의 축복 속에 합하여지면 신학 교육의 발전과 해외 선교 등에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신 유충국 부총회장도 “이 모든 과정을 성령께서 인도하셨다고 믿고 또 하나님이 남은 일도 이루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서는 양측 부총회장을 협상단장으로 각각 7명의 임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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