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 입력 2015.03.26 17:1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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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에 장안의 극장 스크린을 점령, 한때 큰 화제가 되었던 영화 ‘명량’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보게 만드는 사건들이 연일 강호(江湖)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마침 올해가 광복70년이 되는 해라서 그런지, 그 옛적에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위기의 조선을 구해낸 이순신 제독의 충절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빛나 보이는 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 속속 드러나고 있는 군의 방위산업과 관련한 비리는 생각만 해도 분통이 터진다. 그렇듯 숭고한 애국충절의 표상이 되는 이순신 제독의 후예로서의 긍지를 망각한 채 자신들만의 영달을 위해 첫 국산 구조함이라는 ‘통영함’을 고기잡이배만도 못한 멍텅구리 배로 만들어놓았다니 참으로 이런 어이없는 일이또 있을까 싶다.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이유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참으로 국제사회에 무엇으로 구겨진 나라의 체면을 다시 펼 수 있을까 그것이 먼저 고민스럽다. 세상에 한 나라의 해군을 지휘했던 수장 두 사람이 동시에 쇠고랑을 차게 된 것은 아마 유례가 없을 것 같다. 이 나라의 검찰과 사법부에 강력히 건의하건대 이는 단순한 부정부패사건이 아닌 나라의 앞날을 안개 속으로 몰아넣은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할 것이다. 죄형법정주의니 어쩌고 하기 이전에 이적(利敵)행위로 간주하여 엄하게 다스리는 것이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은 고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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