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로 통합 합의

  • 입력 2015.03.31 15:0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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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8일 순복음영산교회서 통합총회, 초대대표회장 강영선 목사 추대

 

경기도 31개 시군 기독교연합회가 한 지붕 아래 모인다. 경기 남부 21개 시군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와 경기 북부 10개 시군을 아우르는 경기북부기독교총연합회(총회장 서상식 목사)의 통합이 전격 합의됐다.

3월31일 오전11시 여의도 렉싱턴호텔에 모인 양측 통합추진위원회는 합의서를 기초로 양 기관 통합을 결정하고,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의 하나의 기관을 구성하기로 최종 결론 내렸다.

이로써 양 기관은 오는 4월8일 오전9시30분 경기도 고양시 순복음영산교회에서 통합총회를 개최하며, 초대 통합대표회장은 강영선 목사, 수석상임회장은 소강석 목사를 추대할 예정이다.

 

3월9일 최초 합의서 작성

양측 통추위는 3월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만나 최초 합의서에 사인하고 통합을 결정했다. 합의서는 △경기도 31개 시군 교회를 대표하는 단일 기독교 기관은 (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로 한다 △초대 통합대표회장은 강영선 목사로 한다 △경기총 법인이사에 현 이사를 조정하고, 북부에서도 신임이사로 들어온다 △통합총회의 조직과 임역원은 상호 합의하여 구성한다 △사무처는 경기도청이 있는 수원에 둔다△북부 법인은 그대로 존속 운영한다 △북부 10개 시군 모임을 그대로 가지며, 명칭은 경기북부기독교연합회로 한다 △위의 합의사항을 양 총회에 보고하여 결의하고 2015. 4. 8~10일 기간에 통합총회를 개최한다 등 10개 항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후 변수가 생겼다. 경기북부 긴급임원회에서 경기총으로 추가 요구사항이 전달된 것이다. △통합 총회장의 임기는 남북 번갈아 가며 1년씩 맡는다 △양쪽 사단법인 조직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다 △새로운 통합 사단법인 조직에는 양쪽에서 동수로 이사진으로 구성한다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는 (사)경기남부기독교총연합회와 (사)경기북부기독교총연합회를 관장한다는 것이 경기북부의 요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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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총 임시총회서 “일이 되게 하자”

이러한 요청을 받아든 경기총은 3월26일 새에덴교회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통합건을 논의했다. 경기총 회원들은 합의서까지 작성하고도 별도의 추가적인 요구와 변경사항을 제시한다는 것은 통합추진을 원점으로 되돌리자는 이야기밖에 안된다면서 난색을 표했다.

쟁점은 대표회장 순번이었다. 경기총은 21개 시군을 관할하고 있고, 경기북부는 10개 시군에 불과한데 번갈아 1차례씩 대표회장을 선출하자는 경기북부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받아들여진 것이다.

또 경기북부기독교총연합회의 명칭에 맞춰 경기남부기독교총연합회로 변경하고 동등한 지위를 가진 채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를 새롭게 구성하자는 요구도 반발에 부딪혔다.

경기총은 기존의 경기총에 경기북부측 이사가 동수로 들어오는 형태를 원하지만, 경기북부는 대등한 관계를 고집하며 굳이 법인을 따로 만들자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갑론을박이 계속되던 가운데 서정달 목사, 김수읍 목사, 김영진 목사 등이 “문제가 있어도 큰 틀에서 어떻게든지 감싸고 가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통합은 할 수 있다”면서 “다시 한 번 만나서 일이 되도록 하자. 우리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절충안을 만들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졌다.

이날 경기총은 △경기북부와의 통합은 흡수통합이 아니라 서로 합의한 통합으로 한다 △통합대표회장의 순번은 비율로 번갈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경기총 사단법인 이사구성은 북부지역에서도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비율을 구성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결의사항을 만들어 경기북부에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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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정기총회, 일부 조건 철회

경기북부는 다음 날인 3월27일 순복음영산교회에서 제20회 정기총회를 열고 경기총 통합건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경기북부는 기존 결의내용에서 4번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는 (사)경기남부기독교총연합회와 (사)경기북부기독교총연합회를 관장한다’는 내용을 삭제했다. 양측이 동등한 위치에서 새로운 법인을 만들자는 기존의 요구를 양보한 것이다.

하지만 통합대표회장의 임기를 1년씩 번갈아 맡는다는 내용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모아졌다.

강성종 자문위원장은 “경기총은 2009년에 설립됐지만 경기북부는 20년 전에 세워졌다. 그러니 경기남부총을 만들고 난 후 대표격인 경기총을 만들자는 것이 기존의 요구였다”면서도 “임기는 1년씩 번갈아 하고 경기총에 참여하는 임원들 숫자와 임기는 동등하게 하는 것으로 하자”고 수정된 의견을 냈다.

강영선 목사는 “양측의 기득권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조율하여 합의안을 만들었다. 대표회장 순번 문제는 충분히 조정이 가능하다”면서 “임원을 동수로 구성하는 것에 동의해주시면 최대한 동등한 입장에서 통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통추위에 일임해주시면 불리하지 않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의장 서상식 목사는 관련 내용을 통추위에 위임하여 경기총과 협의해 추진하도록 결의를 이끌어냈다.

 

경기총 통합 극적 타결, 양보가 빚어낸 결실

이렇게 서로 조건들을 양보하면서 통합대표회장 순번 문제만 남겨놓고 양측 통추위는 3월31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최종 합의를 위해 모였다.

강경한 입장 대립으로 예상됐던 이날 회동은 의외로 순탄하게 풀려나갔다. 경기북부와 경기총이 서로 대표회장 순번과 관련된 요구를 철회하기로 한 것이다. 따라서 내규에 증경회장들로 구성된 전형위원회를 두고 전적으로 위임해 대표회장을 선출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임원 구성도 이뤄져 대표회장에 강영선 목사, 수석상임회장에 소강석 목사, 사무총장에 정찬수 목사, 부사무총장에 이갑재 목사 등 양측의 임원들이 함께 참여했다.

사실 그동안 경기도청에서는 수차례 여러 경로를 통해 경기도 31개 시군 연합회의 통합을 요청해왔다. 심지어 도지사까지 나서 여러 번 부탁하는 등 당위성은 충분했다.

하지만 경기총과 경기북부가 각각 법인을 구성하고 있는 점과 서로의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하는 상황에 통합 논의는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2년 전 경기북부 강영선 목사가 통합 의지를 밝혔고, 올해 초 소강석 목사가 경기총 대표회장에 추대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소 목사는 경기북부와의 강력한 통합의지를 취임시부터 표명했고, 양측 대표들의 적극적인 논의 끝에 역사적 통합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이로써 경기도 31개 시군 연합회를 대표해 경기도청과의 관계를 정립해 나갈 명실상부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가 조직됐다.

경기총은 4월8일 영산순복음교회에서 통합총회를 개최하며, 이날 임원 취임예배도 함께 드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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