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양심을 지킨 도백(道伯)

  • 입력 2015.04.02 16:0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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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보기 드문 일이라 할 만큼 믿음의도를 지킨 한 도백(道伯)의 이야기가 화제인 것 같다. 이른바 ‘한라산 산신제’의초헌관(初獻官) 직무를 방기(放棄)하였다는 비난에 휩싸인 제주특별자치도의 원희룡 지사가 그 주인공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용기 있는 결단이었다는 말로 그의 믿음을 칭찬하고 싶다. 누구나 세상에서 벼슬을 하게 되면 자신의 신앙이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변의 여론을 눈치 보느라 신앙양심을 포기하기 쉬운 법이다.

 

따라서 이번 원 지사의 용기 있는 결단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여겨진다. 고래로부터 성행하였으나 한때 폐기 또는 방치되었던 지방의 산신제(山神祭), 혹은 당산제(堂山祭) 등의 미신적 풍습이 언제부턴가 ‘지역의 고유문화’라 하여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문제는 이런 경우를 당할 때 민선(民選) 자치단체장으로서 자신의 신앙을 지키는 행동이 과연 그리 쉽겠느냐 하는 것이며, 그런 용기 있는 신앙인을 길러내기 위해 앞으로 한국 교회는 그 노력을 배나 더하여야 할 것이라는 점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대한민국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분명히 보장되어 있으나 지역의 문화나 풍습 앞에 그것이 보장 받기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오래된 낡은 관습이다. 신앙적 양심을 가진 공직자가 우리나라에는 특별히 많이 배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아진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공직자를 길러낼 만한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세워져야 할 것 같다. 작금의 주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으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믿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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