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부활절연합예배의 회복을 바라다

  • 입력 2015.04.09 09:2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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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단 하나의 부활절 연합예배의 역사와 정통을 잇는 (사)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대표이사 이광용 목사, 이하 한부연)가 지난 5일 서울 삼선동 햇빛중앙교회(김승자 목사)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개최했다.

‘부활의 주님 한국교회에 오시옵소서(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이하면서)’를 주제로 드려진 이날 예배는 규모면에서 연합기관 주최의 부활절 예배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그 어느 곳보다도 뜨겁게 부활의 기쁨을 찬양하고 나누는 자리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세를 과시하지도 않았고, 자리에 연연하지도 않는 등 ‘오직 연합’이라는 형태로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집중했다.

기도 시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기도했고, 찬양 순서에는 손바닥이 터져라 박수를 치며 목청을 높여 부활의 기쁨이 그대로 퍼져나갔다.

이날 한부연의 발자취를 소개한 이광용 목사는 한국교회 분열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부활절연합예배의 처참한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 목사는 “지난 수 십 년간 우리들이 지켜낸 부활절연합예배는 지역도, 이념도, 색깔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예수님의 부활 앞에 하나된 한국교회만이 있었다”고 회상하며 “이제는 몇몇의 욕심에 의해 뿔뿔이 갈라졌지만 부활절연합예배는 여전히 한국교회의 마지막 남은 보루이자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합기관들이 세를 과시하며 서로 반목하고 갈라져 부활절연합예배를 분열시켜놓은 이 때 우리 한국교회는 초심을 회복해 다시금 부활절연합예배로 하나 되어야 한다”면서 “한부연의 가장 큰 사명은 한국교회의 회복과 연합에 있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연합기관과 지도자들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변명도 치워버리고 부활절연합예배 앞에 하나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승자 목사(예장연 상임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이날 예배는 ‘나라와 통일과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위하여’ 통성기도로 시작을 알렸다.

이원호 목사(예장연 자문위원)의 대표기도에 이어 정찬희 목사(한부연 이사)가 누가복음 24장13~31절 성경봉독했으며, 예영수 목사(라이프신학대학 총장)가 ‘예수와 엠마오 여정의 두 증인들’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특별기도 시간에는 △국가와 지도자와 대통령을 위하여 △남북통일을 위하여 △한국경제와 사회와 문화발전을 위하여 △한국교회와 세계선교를 위하여 △한국복음화와 성령으로 하나되기를 위하여 △(사)예장연과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위하여 차득환 목사(예장연 상임회장), 서재복 목사(예장연 자문위원), 구중권 목사(한부연 이사), 하석수 목사(한부연 이사), 임은선 목사(한부연 이사), 김태지 목사(한부연 감사)가 기도를 인도했다.

이어 서진경 목사(한국목회교육원 원장)와 김기형 목사(한부연 이사), 육옥수 목사(예장연 고문), 이성현 목사(한부연 이사)가 축사와 격려사로 예수님의 부활에 감사하고 축하하는 동시에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의 맥을 잇는 한부연의 노력에 격려를 보냈다.

한국교회의 부활절예배는 1885년 4월5일 부활절 아침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목사가 제물포에 도착한 이후 1886년 4월25일 최초로 드려졌다.

이후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민주화 투쟁 등 민족의 시련과 국가의 격동기에도 어김없이 열려 가난과 고통에 시름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어왔다.

제1회 부활절 연합예배는 1947년 4월6일 서울 남산광장에서 열려 1969년까지 미군정과 한미합동예배 형태로 이어져왔으며, 부활절 연합예배준비위원회와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로 이어지며 하나된 한국교회의 부활절예배를 드려왔다.

하지만 2006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공동주최를 주장한 이후 분열이 시작돼 현재는 크게 3곳에서 부활절연합예배가 드려지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사)한부연은 2006년 이후 중단된 한부연의 정신을 이어받아 조직을 정비하고 매년 부활절연합예배를 개최하고 있으며, 미약하나마 부활절연합예배의 회복을 위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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