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 교계 추모물결 이어져

  • 입력 2015.04.14 15:3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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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이 성명을 발표하고, “희생자 가족 모두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있기를 바라며, 한국교회는 유가족의 아픔이 치유되도록 지속적으로 기도하며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교연은 “우리는 정부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씻어내기 위해 희생자 가족 편에 서서 전향적인 자세로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세월호 참사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선체 인양보다 실체적 진실이 인양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 같은 비극적 참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당시 한국교회는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했으나 그것이 진정 이웃의 필요를 채운 것인지, 우리의 필요를 채운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하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되는 오늘 한국교회 안에 두 가지 마음이 존재하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가슴에 손을 얹고 ‘누가 강도만난 자의 이웃인가’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단에서는 예장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이 가장 먼저 추모 메시지를 발표하고 “계속 기도하며 도울 것”이라 밝혔다.

통합총회는 “우리는 세월호 참사로 말미암은 희생자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생존자들의 상처와 아픔이 속히 치유되고 회복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계속 기도하며 도울 것”이라며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어야만 갈등도 해소되고 치유도 이뤄지며 새로운 발전도 도모할 수 있음을 믿으며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으로 진상규명에 앞장서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우리는 진상규명에 있어서 걸림돌이 되는 모든 것이 사라지기를 바라며, 정부는 정부에 대한 신뢰도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것을 사전에 막아 크게 신뢰받는 정부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 참사를 기억하면서 무엇보다도 ‘진정한 안전에 대한 교육’, ‘계몽’ 등을 더욱 철저히 하여 인재로 초래되는 비극을 극최소화 할 수 있는 정책입안과 실시를 계속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끝으로 “우리는 끝까지 우는 자와 함께 울고, 위로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다 하고자 다짐한다”면서 “하나님의 평화가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기원했다.

기장 총회(총회장 황용대 목사)도 같은날 입장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가슴 깊이 기억하며, 하나님의 위로와 새로운 희망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기장 총회는 “세월호 참사는 경제적 이윤과 풍요만을 맹신하던 우리사회로 하여금 안전과 생명중심의 사회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마지막 경종”이라면서 “정부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과 세월호 선체 인양 결정을 교환의 대상으로 간주하며 여론을 호도하는 행태를 중단하고, 즉시 온전한 세월호 선체인양 방법과 조속한 추진 일정 등이 포함된 종합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던 그 날에 우리는, 불의한 시대의 십자가를 지고 희생당해야 했던 생명들에 대한 미안함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면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우리는 굳게 닫힌 무덤 문을 열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진실의 부활을 위해, 역사의 부활을 위한 행진에 결코 물러서지 않고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1주기를 맞아 교계 방송가에서도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 한국교회의 책임과 나아갈 방향을 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CTS기독교TV(회장 감경철)는 지난 10일 ‘CTS스페셜 한국교회를 論하다’(이하 ‘한국교회를 論하다’) ‘세월호 1주기, 한국교회에 길을 묻다’ 편을 방송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한국교회의 대응 방향과 역할을 진단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된 본 방송은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의 사회로 손봉호 교수(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목사),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가 출연하여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1년간 한국교회가 수행해온 사회적 역할 △주요 현안에 대한 교회적 해결방안 △세월호 진상 규명 선결과제 △국가적 재난 · 위기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역할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CBS도 오는 16일 추모특집으로 ‘위로의 노래, 힐링의 노래’를 준비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되는 4월16일 오전 4시 <내가 매일 기쁘게>부터 다음날 새벽 2시 <레인보우 스트리트>까지 24시간 동안 CBS 음악 FM 모든 프로그램에서 <위로의 노래, 힐링의 노래>란 타이틀로 추모와 위로의 음악을 청취자들의 메시지와 함께 방송한다.

이번 추모특집은 지난해 전 국민적 트라우마 증상과 집단적 우울증을 가져왔던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과 마음의 큰 충격을 받았던 국민들에게 음악을 통해 추모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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