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유일한 방법

  • 입력 2015.04.16 09:5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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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프로필]◈ 한영신학대학교 총장 역임 ◈ 재미재단법인 세계복음화협의회 실무총재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실행위원 ◈ 한국오순절협의회 대표회장

우리가 살면서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억울한 일을 당하였을 때이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누군가에 의해 피해를 보았을 때 그것을 참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럴 때에 우리는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보복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용서를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그리스도인의 어려움이 있다. 왜 우리는 용서를 해야 하는가?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어느 50대 부부가 성폭행을 당한 자신의 딸로 인해 괴로워하던 중에 범인을 용서하지 못하고 보복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15살의 어린 딸이 당한 일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그들은 청부업자 2명을 고용하여 보복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의뢰하였다. 그들의 뜻대로 청부폭력은 성공하였으나 폭력행위 처벌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불구속 입건되었다.

 

집안은 평안이 사라졌고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악으로 악을 갚았지만 그들에게 남은 것은 더 큰 상처뿐이다. 악을 악으로 갚는 방법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복수의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경에 보면 억울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요셉은 보디발 장군의 아내가 유혹하는 것을 거절함으로써 간음죄라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갔다.(창39:7~20). 모세는 고라 자손으로부터 이스라엘 총회에서 왕이 되려 한다는 억울한 말을 들었다(민16:13).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해 분주하게 일한 엘리야는 아합왕 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라는 말을 들었다(왕상18:17). 예수님은 죄도 없이 종교지도자들과 로마에 의해 십자가에 처형을 당하였다.

 

그럼에도 이들은 모두 악을 악으로 갚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악을 갚는 것이 사람에게 속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하였기 때문이다.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 하시고 또 다시 주께서 그의 백성을 심판하리라 말씀하신 것을 우리가 아노니”(히 10:30). 오히려 로마서는 선으로 악을 갚으라고 교훈한다.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라고 말한다.(롬12:20). 더 나아가서 잠언의 지혜자는 “노하기를 더디 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요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니라”라고 말한다(잠19:11). 지혜서 탈무드 “당신이 사람에게 복수하고 나면 좋은 심정이 되지 않을 것이나 그를 용서하면 흐뭇한 심정이 되리라”라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억울한 일을 당하였을 때 악을 선으로 갚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대처이다. 그럴 때에 요셉이 국무총리가 되어 야곱의 식솔들을 모두 구했던 것처럼 그렇게 쓰임 받을 수 있다. 모세가 출애굽을 이룩하여 이스라엘 민족을 구한 것처럼 지도자로 쓰임을 받을 수 있다. 엘리야가 위대한선지자의 사명을 감당한 것처럼 그렇게 끝까지 쓰임을 받을 수 있다. 이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이다. 바로 하나님께 모든 판결을 맡기고 선으로 악을 대하는 것이다. 우리가 원수를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사랑으로 용서할 때 악을 이길 수 있다.악을 선으로 갚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유일한 길임을 기억하여 용서의 능력을 신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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