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서공회, 한국성경공회 저작권 제소

  • 입력 2014.05.20 15:0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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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서공회 제121회 정기이사회가 지난 20일 서초동 대한성서공회 세미나실에서 개최되어 신임이사장에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찬성위원 대표 정하봉 목사, 부이사장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이정익 목사를 선출하고 권의현 사장을 재선임했다.

이날 대한성서공회는 “한국성경공회가 발행한 <하나님의 말씀 바른성경>이 본 공회가 저작권을 가진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보고 지난 16일 실행위원회에서 이를 법원에 제소하기로 하고 실무진에게 위임했다.

김호용 상임이사는 “모든 교단이 개역성경을 강단용 성경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을 자기들 필요에 의해 문체는 그대로 두고 몇 군데 필요한 곳만 고쳐서 성경을 내는 것은 한국교회에 대단히 큰 혼란을 초래하는 일”이라며 제소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우리가 가진 저작권 재산을 지키겠다는 뜻이 아니고 한국교회에 혼란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제소까지 하기로 결정했다”며 “임의대로 개역성경은 고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성경공회측 한 관계자는 “바른성경은 우리가 10년 동안 10억여원을 들여 제작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총무 김태윤 목사가 현재 외국에 있는데다 국내에 있는 임원들은 책임있는 발언을 할 수 없다는 듯 말을 아꼈다.

김호용 상임이사가 이사회에 보고했고, 이사들은 동의와 제청을 거쳐 그대로 받아들인 만큼 한국성경공회를 상대로 한 대한성서공회의 제소는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도 상반기에 대한성서공회는 국내성서에 있어 전년도 동기간보다 3만9390부가 증가한 38만6492부를 보급한 반면 수출성서는 3만5715부가 감소한 307만7581부를 82개국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모금은 전년도 동기간보다 1억8100여만원이 증가한 10억4700여만원이 모금되어 한국교회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대한성서공회를 통한 성서 보내기에 여전히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권의현 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국 교회와 찬성회원들께서 보내주신 헌금은 지난해보다 약 1억8100여만원이 증가했다”며 “성경 보내기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후원해주시는 교회와 회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성서사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유럽지역의 성서공회들이 본 공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들이 요청하는 성서의 보급을 위해 모금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 “성서 보급에 대한 세계 각 성서공회들의 다양한 요청들을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만들어서 교회와 후원자를 찾아서 ‘성서 보내기 운동’에 참여하도록 권면하고자 한다”며 “더 많은 이들이 ‘성서 보내기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바이블어먼쓰 클럽’ 후원회원들의 모집을 계속해서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내 성서보급이 지난해 대비 11.3%가 증가했음에도 부족하다고 평가한 권 사장은 “21세기 찬송가의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면 국내 성서의 보급 여건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으로 성경 독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여 새로운 편집 형태로 성경을 출판하여 보급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 세대의 젊은이들이 성경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자료들을 개발하여 삶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성서공회는 “2012년 12월 시작된 새한글 성경전서(가칭)의 번역은 4월 말 현재 73% 정도의 기초번역이 진행되고 있다”며 예정대로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새한글 성경전서는 젊은이들이 성경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새롭게 번역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오는 2020년 출시될 예정이다.

공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 교단대표에 이영훈 목사를 선임하고, 예장합동 교단대표를 사임한 김동권 이사를 찬성회원 대표로 선임하는 등 이사진 구성을 새롭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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