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도덕적 기준은?

  • 입력 2015.05.01 15:5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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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에게서는 어느 정도의 도덕적기준이나 잣대를 요구할 수 있을까? 목회자들 각자가 스스로 자문해 볼 일이기는 하나, 사설 자(者)가 감히 단언하건대 적어도 세상의 일반적 기준보다는 높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당연하다. 아니 그보다도 훨씬 더 높은 도덕적 가치관을 지녀야 할 것으로 본다. 성경이 가르쳐 주고 있는 기준은 그 첫 번째가 바로‘책망할 것이 없음’(딤전3:2, 딛1:6)을 꼽고 있다. 과연 그것은 이 땅의 목회자들에게 있어 참으로 불편하기는 하겠으나, 이는 하나님의 요구하시는 기준이자 길을 막고 물어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진실이 아닐 수 없다.

 

교회와 세상이 기대하는 목회자의 도덕적 가치의 수준에 있어 최소한 이 정도는 불변의 공통분모임에 틀림이 없을 듯싶다. 하나님이 불러 세우셨으니 도덕적 가치와는 상관이 없다는 말로 이 기준을 무시하고 넘어간다면 그것은 하나님의뜻을 무시하는 것이요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백 번을 양보해서 성경이 말하는 이 정도의 기준이 정 과하다면 적어도 세상 범부(凡夫)들이 가진 가치기준 정도에는 미칠 수 있어야 옳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범부들이 가진 도덕적 가치관에도 미치지 못하는 목회자들이 한국 교회 안에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동안 소수(少數)에 불과하다며 크게 괘념치 않았던 것이 당장 현실적으로 교회를 어지럽히고 전도의 길을 막게 되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교회의무용론(無用論)까지 힘을 얻을 정도로 목사들의 범죄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어 심히 걱정스럽다. 말하기도 좀 그렇지만 근자에 어느 교회 목사 아무개 씨는 수사관을 사칭하여 보이스피싱 으로 거액의 돈을 편취한 중국의 금융사기 조직의 국내 인출책으로 경찰에 검거된 바 있다. 교회 안에서의 헌금 갈취와 성폭행 등에 이어 하다하다 이제는 보이스피싱이냐고 까지 교회를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해당 목사는 세 자녀의 학비를 대느라 그랬다지만 실상 교회에서 월 180만원의 사례비를 받고 있으며 성도의 수도 60~70명 정도 된다 하니 변명치고는 좀 궁색해 보인다. 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이건 해서는 안 되는 일이지 않는가. 황차 우리를 슬프게 하는 소식이 또 하나 있다. 인천의 어느 목사는 길가에 세워진 시가 600여만 원 상당의 값비싼 자전거를 훔쳐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 창고에 보관했다가 경찰에 체포되었다는 것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 사람(목사)의취미가 자전거 수집이라는 것과 자신의 취미생활을 위해 그동안 훔쳐 모아온 자전거가 30여 대, 금액으로도 경찰이 추산한 바 1,300여만 원에 이른다니 입이 잘다물어지지 않는다. 목사는 취미생활을 해서는 안 된다는 법은 없다. 또한 하나님도 이를 탓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비난 받을 만한 하등의 이유도 없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의 취미생활을 위해 남의 재물에 손을 댄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런 뉴스를 접하면서도 한국 교회가 부흥되기를 바란다면 그건 제 정신이 아닐 것이다.

 

한국 교회 목사들 대다수가 이런 파렴치범이라는 말이 아니다. 자신의 목회현장에서 묵묵히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기위해 눈물을 쏟으며 분투 정진하는 참 목자들이 대부분인 것을 우리는 잘 안다. 언제부턴가 목회자들 가운데 적지 아니 범죄자가 되어가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게 된 배경에는 점점 더 부익부빈익빈으로 치닫는 한국 교회의 모순적 현실에도 큰 책임을 돌리고 싶다.

 

언젠가 어느 부자 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가 목사들이 모인 사석(私席)에서‘연봉 1억도 못 받을 바에는 목회 집어치우라’는 고약한 말을 내뱉어 비난을 산바있다. 적어도 이 또한 목회자로서의 도덕적 기준에는 한참 미달하는 자 인듯하나 더 큰 문제는 이런 함량 미달의 목사에게서 무엇을 배울 게 있다고 사람들이 모여들고 돈을 갖다 바치는지 그 속내를 모른다는 것이다. 위기에 선 한국 교회, 아니다 싶은 것은 가난한 교회의 범죄자 목사뿐 아니다. 부자 교회의 부자 목사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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