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쉽게 목사가 된다

  • 입력 2015.06.03 18:4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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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사람들이 교회 안의 사람들 보다 교회 사정을 더 잘 알고 있는 것이 요즘의 상황인 듯하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까지는 좋은데 너무 부정적인 면만 잘 아는 것이 좀 문제가 아닌가 한다. 그 이유야 어찌 되었건 그 책임은 아무래도 우리 교회 안의 사람들에게 있음을 또한 알아야 할 것이다. 교회 안의 부정적인 면이 세상에 많이 알려지고 그것으로 인해세상의 사람들이 교회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 확장이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 가운데 가장 쉽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너무 쉽게 목사가 되는 것 아니냐 하는 것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하나님의 부르심만 있으면 아무에게나 목회자가 되는 길은 열려 있다는 뜻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으나 실상은 그렇지를 않다. 아무나 목사가 되는데 그것도 너무 쉽게 된다고 생각하는 저변에는 목사에 대한 평가절하는 물론 심하게는 조롱이 깔려 있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목사 직(職)에 대한 신비감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도 같다. 목사가 권위적이 되는 것도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으며, 신비감으로 포장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사람은 권위적이어서는 안 되겠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직(職)에 있어서만큼은 권위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마찬가지로 사람으로서는 신비감이 필요치 않겠으나 직(職)에 있어서는 신비감을 잃지 않아야 할 것으로 본다. 그것은 이 직(職)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역을 진행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금세기 들어 우리가 스스로 잘 알면서도 쉽게 고치려 하지 않는 큰 병폐 중의하나가 ‘은혜로’라는 이름 아래 너무나 쉽게 목사 안수를 남발하는 것이다. 우리가잘 알다시피 한국의 교회들이 성장을 멈춘 지 벌써 여러 해가 되었다. 심하게는 연 몇 %씩 교인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그와는 반대로 해마다 목사안수를 받는 사람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이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만큼 목사가 되고자 하는 후보생을 공급하는 기관이 있다는 말이다.

 

즉 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지금신학교가 유례없이 난립해 있다는 얘기이다. 이제 서울은 물론이고 지방 소도시까지 신학교 간판을 내건 교회들의 수는 헤아리기조차 힘들 정도이다. 이즈음에서 좀 부끄러운 이야기이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우후죽순 신학교 간판을 내거는 인사들 가운데 대부분이 목회자들을 기르기 위한 명분을 생활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이런 식의 생계형 신학교를 설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과, 또 한 가지는 우리나라에 새로운 신학교가 하나씩 간판을 달 때마다 교단들 또한 하나씩 분열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등등의 일들이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에 대한 인상을 매우 흐리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한다.

 

따라서 교회는 지금이라도 교회 밖의 사람들을 향해 결코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일련의 조치들을 스스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우선은 그 첫째가 목사가 되기 위한 관문에 「인격교육」이라고 하는 엄격한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충족할 때까지 가르치고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선은 목사가 되고자 하는 자신을 위해서도, 또 그를 세우고 그에게서 가르침을 받아야 할 한국 교회의 성도들을 위해서도 이것은 꼭 지켜져야 할 것이다.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이 교회를 향해‘너무 쉽게 목사가 된다’느니, 심한 경우‘너 같은 X이 목사가 되었다니 소도 웃겠다’는 등의 비아냥 속에 언제까지나 우리가 할 말을 잃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한국 교회가 오늘날 사회를 이끌고나갈 수 있는 동력을 잃은 것은, 바로 이교회를 향한 조롱과 비아냥이 일반화되게 한 우리 스스로에게 있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깨달아야만 할 것이다. 목사의 직은 누가 뭐래도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만큼 세상의 어떤 직(職)과는 비교할 수가 없는 것이다. 보다 신중하게 목사를 세우는 것이 필요한 시점에 다다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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