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캐서 세상과 연결하는 브릿지빌더

  • 입력 2015.06.09 08:5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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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아이들 비전 이뤄 또 다른 브릿지빌더로 세상과 다리 놓기

나눔으로 행복한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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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쬐는 햇볕을 받고 있자면 따뜻합니다. 하지만 성능 좋은 돋보기를 사용해 한 점으로 집중시키면 강판을 뚫는 열과 에너지를 가집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되지만 이 에너지를 사명이라는 돋보기로 모아줄 수만 있다면 삶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된다. 하지만 브릿지빌더(대표 이호현 목사)는 특별히 보육원과 그룹홈, 소년소녀 가장들, 조손부모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있다.

브릿지빌더(Bridge Builder)는 ‘다리를 건설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꿈꿀 수 없었던 청소년들에게 비전을 찾아갈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고, 상처를 준 세상을 용서하여 더 좋은 세상을 세워가도록 통로 역할을 한다.

또 이들의 비전을 축복하고 도전을 격려하는 비전가족과의 다리가 되어주고, 최종적으로 예수님과의 다리를 놓아주는 사명으로 사역하는 선교단체다. 자신들처럼 어려운 환경 가운데 놓인 청소년들을 섬기는 브릿지빌더로 세워가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세상을 치유하고 축복하도록 다리를 놓아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기여하도록 돕는다.

 

세상을 위해 무엇이 될 것인가

이를 위해 브릿지빌더는 매년 ‘목적이 이끄는 비전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비전스쿨은 비전캠프와 비전 멘토링, 비전트립으로 구성되며 아이들이 잃어버린 꿈을 찾고 비전을 향해 집중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비전캠프는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 겨울방학 기간인 2월에 3박4일 일정으로 개최된다.

먼저 ‘내 안의 진정한 나를 찾아서’를 통해 자기 자신을 깊이 알아갈 수 있도록 돕고, 내 안의 가치 체계가 무엇인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발견하도록 돕는다.

또 기아, 재해, 성폭력 등 세상이 앓고 있는 문제들을 제시하고, 자신에게 힘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지 질문을 던져 사명을 발견케 한다. 더 넓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꿈을 꾸게 하는 것이다.

이어 ‘그렇다면 너는 무엇이 되어 도전할 것인가’를 묻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한다.

이렇게 비전이 발견되면 5~10년 동안의 로드맵을 그리게 하고, 자기 공화국의 헌법을 제정하게 한다. 사명선언문과 자기가 만든 헌법을 액자에 넣어서 마지막날 선포식을 하며, 자신의 비전과 사명을 알림으로써 이를 위해 날마다 헌법을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목사는 “비전캠프 마지막날에는 풀 복음제시를 한다.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이고 그 다음이 사명”이라며 “한 손에 복음, 한 손에 사명을 들면 부모에게 버림받고 세상이 냉대해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비전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이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첫날 저녁이 되면 진지해지기 시작하고, 나중엔 서로 발표하고 싶어서 경쟁을 한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은 강요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상처를 보듬고 살아가던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발견하고 희망을 갖게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정에 사로잡혀 알리고 싶어지는 것이다.

비전캠프 인원은 40명으로 제한되며 아이 한 사람 당 한 명의 멘토가 지정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한다. 때문에 더 많은 아이들에게 참여기회를 부여하고 싶지만 일대일 멘토링을 포기할 수 없기에 인적자원이 확충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목사는 “우리가 인적 자원이 늘어나면 비전캠프를 1년에 두 차례로 확산할 계획도 있다. 탈북 아이들과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길도 하나님이 열어주신다면 진행할 생각”이라면서 “이 아이들을 위해 멘토가 되어줄 자원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열심히 기도중”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비전을 찾은 아이들은 여름방학 기간인 8월에 ‘비전 멘토링’의 단계를 밟게 된다. 자신이 찾은 비전을 이미 이루어낸 각 분야 전문인과 CEO와의 만남을 통해 비전을 향해 가는 길을 격려하고 비전을 담금질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비전 멘토링은 일대일 멘토링과 그룹 멘토링으로 진행되며, 1년에 한 번 청소년과 멘토가 함께 1박2일을 지내면서 깊이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집중적이고 구체적인 점검과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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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꿈, 우리가 도와줄게

스스로 꿈을 찾은 아이들 가운데에는 사회복지사와 요리사, 바리스타, 제빵사, 기자 등의 직군이 가장 많이 선호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릿지빌더는 이중에서 특히 바리스타를 희망하는 아이들을 위한 카페를 열어 훈련기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복음병원 인근에 위치한 이 ‘카페 브릿지빌더’는 아이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하고, 시간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제공하며, 직접 더치커피를 만들어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홍보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브릿G더치커피’는 입소문을 타고 한 달에 100~150병 정도가 판매되고 있으며, 러브터치 후원을 병행하여 아이들을 위해 한 달에 5만원을 후원하면 더치커피 3리터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 이 카페에는 기쁜 소식이 생겼다. 한 독지가가 서울 삼청동의 한벽원갤러리를 사용해달라고 하여 조만간 이전을 앞두고 있다. 연못과 카페, 갤러리까지 모두 사용하고도 전기요금만 납부할 수 있게 배려받아 더 큰 비전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 목사는 이곳에서 더 많은 아이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하고, 후원자들이 구입한 커피량에 따라 얼마가 적립되어 어떤 곳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투명하게 밝히는 시스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릿지빌더는 국내뿐 아니라 국외 지원방안도 구축하고 있다. 비전캠프에 참가한 아이들 중 최선을 다한 두 명의 MVP를 선발해 ‘비전트립’을 진행하고 있는 것. 아이비리그와 동경 명문대학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 학업에 대한 의지와 세상에 대한 넓은 견문을 가지도록 배려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호프풀 비전’(Hopeful Vision, 대표 Karen sprouse)이라는 단체가 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아이비리그 투어는 뉴저지, 뉴욕, 워싱턴,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을 돌며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견학하는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2005년 이 목사의 사역에 감동받은 한 사람으로 시작된 이들은 미국 교포사회 10가정 이상이 참여하면서 매년 6~8월이면 하던 일을 내려놓고 이 아이들을 섬기고 있다.

뿐만아니라 미국무성에 비영리단체로 등록된 조이유학원(Director Joy Son)에서도 브릿지빌더와 협력해 비전을 찾고 그 비전에 도전하는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매년 미국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도 2명의 아이가 미국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공부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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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을 이루는 터전을 만든다

이 목사는 더 확장하고 싶은 사역으로 ‘비전학숙’을 꼽았다. 소년소녀 가장들과 시설의 청소년들이 19세가 되면 독립을 해야 하지만 거처가 마땅치 않아 끼리끼리 모여 생활하다보니 너무 쉽게 범죄의 유혹에 넘어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는 그는 아이들이 생활할 수 있는 비전학숙을 마련해 신앙 안에서 함께 꿈을 꾸고 비전을 이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룹홈으로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신앙적 도전을 전혀 할 수 없다는 제한이 있다며 순수한 헌신과 지원으로 마련해 건강한 신앙인들로 키워내겠다는 비전이다.

또 비전을 입양하여 비전을 이루는 과정 동안 부모의 역할을 해주는 ‘비전 허그’ 운동을 통해 아이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꿈을 이뤄갈 수 있는 터전 마련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목사는 “사람의 가치는 지금 무엇을 이루었고,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며 “어떤 비전을 갖고 무슨 꿈을 꾸고 있는가,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당장의 금전적 도움이 더 절실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인생을 더 말리 바라보고, 큰 소망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전문지식과 재정 지원을 해준다면 지금의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건강한 삶을 살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릿지빌더와 함께하려면

브릿지빌더를 후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멤버회원’이 되어 1구좌 5000원 이상을 1년에서 평생까지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러브터치후원’으로 카페 브릿지빌더에서 판매하는 더치커피를 매달 3병씩 구입함으로 발생되는 수익금 5만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할 수도 있다.

또 ‘허그후원자’가 되어 후원자가 소년소녀 가장 중 한 명을 지정해서 비전 패밀리가 되어 비전을 성취해 가는 과정에 가족으로 섬기는 운동이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전문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재능후원’도 가능하다. 멘토그룹인 ‘전문위원’이 되어 비전 멘토로서 일대일 매칭 멘토링과 그룹 멘토링, 1박2일을 함께하는 밀착 멘토링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스태프’로 참여해 비전캠프와 비전투어, 비전 패밀리데이 등의 행사를 운영하고 지원하는 방법, 본부 행정과 운영을 지원하는 ‘행정지원’, 브릿지빌더가 주최하는 설명회, 바자회, 후원회 등에 필요한 인력과 재정을 지원하는 ‘행사지원’, 물품과 시설, 문화행사 참여 기회 등을 제공하는 기타 지원방법이 열려있다.

기업들은 비전을 가진 학생들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하는 인턴십 지원, 19세가 되면 독립해야 하는 소년소녀 가장들의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는 학자금 지원을 비롯해 유학 지원, 인재개발프로젝트 지원 등으로 참여할 수 있다.(대표전화 070-822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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