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축제 당일, 반대집회도 거세게 열려

  • 입력 2015.06.10 09:18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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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유튜브 생중계된 퀴어문화축제 개막식 영상 갈무리
 

제16회 퀴어문화축제가 9일 저녁 6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막행사와 더불어 개막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의 여파로 참가자들이 광장에 모여 진행하는 방식이 아닌 인터넷 사이트 유튜브 채널 생중계로 대체 진행하게 됐다.

수많은 동성애자들이 광장에 운집하는 사태는 저지됐으나,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저녁 9시부터 시작된 개막식에는 200여명의 동성애자들과 프랑스, 벨기에, 미국 등 17개국 주한 대사관 관계자, 문경란 서울시 인권위원장 등이 참석해 거행됐다.

개막식 이후 13일에는 메인파티, 18~21일까지 퀴어영화제, 28일 퀴어퍼레이드까지 3주간에 걸쳐 축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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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화축제를 저지하려는 기독단체들의 거센 반대 시위도 온 종일 이어졌다. 나라사랑&자녀사랑운동본부(조직위원장 송춘길 목사)가 주최한 ‘바른 성문화를 위한 한국교회 대연합기도회 및 국민대회(이하 국민대회)’는 오전11시부터 오후11시까지 대한문 앞에서 열렸다.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3000여명의 기독교인들은 대한문 앞에서부터 시청역 2번 출구까지 줄지어 앉아 규탄대회와 기도회에 적극 동참했다.

국민대회에서 ‘우리는 왜 동성애를 막아야 하는가?’(롬 1:26~27) 제하의 설교를 전한 신정희 목사(세계무디부흥사회 총재)는 “아들이 남자를 결혼상대자로 데려오고, 딸이 여자를 애인이라고 소개하는 일들이 한국사회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2013년에는 게이커플의 결혼식이 공개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며 “동성애자들이 자신들의 인권과 권리를 주장하는 퀴어문화축제를 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하는 이 때, 우리는 왜 동성애를 막아야 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목사는 동성애를 막아야 하는 이유로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질서를 깨뜨리고 무너뜨리는 죄악 △가정을 파괴하는 행위 △청소년의 성 정체성을 뒤 흔들고 신체·정식적으로 해를 끼치는 반사회적 행동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으로 사회를 병들게 함 등을 들었다.

이어 그는 “동성애자를 미워하고 정죄해선 안되지만, 하루 바삐 그들을 동성애에서 벗어나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지도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지도자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규탄대회에서는 정태영 목사(광신대 법인이사장)의 대회사, 이근호 목사(중앙총회 부총회장) 맹연환 목사(광주광역시교단협 직전회장) 김상기 목사(전북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의 규탄사, 최철권 목사(예하성 직전 부총회장)의 규탄구호제창 등으로 이어졌다.

특별기도에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동성애 반대를 위해 △한국교회를 위해 염채화 장로(전국장로회연합회 부회장) 양나래 대표(바른교육 학부모연대) 박진구 목사(전주시 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 등이 기도를 인도했다.

국민대회는 이후 3부 전국학부모연합 국민대회, 4부 건강한 사회를 위한 국민연대 문화공연, 5부 예배 및 규탄집회 등으로 이어져 동성애 축제 반대와 차별금지법 저지를 위한 성도들의 염원을 하나로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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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동성애 축제를 저지하는 단체들의 시위와 기도회가 곳곳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홀리라이프(대표 이요나 목사)는 청계천 광장에서 ‘거룩한 삶의 축제 제2회 홀리페스티벌’을 진행했고, 예수재단은 시청 앞에서 동성애 반대 서명을, 기드온의300용사선교회는 시청 앞 광장에서 구국기도회를 열었다.

당초 예정됐던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본부장 소강석 목사)의 퀴어문화축제 반대집회는 정부부처와 지자체의 대규모 집회 자제 권고에 따라 집회를 취소하는 대신 6월9일을 ‘회개의 날’로 제정해 금식하며 동성애 확산 저지와 메르스 역병 퇴치를 위해 기도했다.

한편 국민대회를 주최한 나라사랑&자녀사랑운동연대(조직위원장 송춘길 목사)는 오는 28일 오후 3시 대한문에서 오후 연합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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