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회장 흔들기에 한기총 강력 대응 시사

  • 입력 2015.06.15 09:5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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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 등 12명이 ‘한기총 개혁을 위한 공동회장단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이영훈 대표회장 흔들기에 나섰다. 이에 한기총은 이단 재심에 제동을 걸려는 시도라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명예회장 3인과 공동회장 7인 등 12명은 지난 11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하성과 총회장 이영훈 목사는…WCC와 NCCK를 즉각 탈퇴하라 △이영훈 목사는 천주교와 통합측, 기하성이 신앙직제일치를 합의한 것에 한기총과 한국교회 앞에 사죄하고 즉각 탈퇴하라 △윤덕남 목사를 총무직에서 직극 해임하라 △박중선 목사를 공동회장직과 이단대책위원장직에서 해임하라 △그리스도교단을 한기총 회원에서 퇴출하고 신학검증을 하라는 등 5개의 결의사항을 낭독하고 “우리의 결의가 수용된다면 우리 공동회장들은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즉각 취하하고 한기총 본연의 입장에서 이영훈 대표회장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기자회견문에서 “이영훈 대표회장이 들어선 이후 한기총은 식물단체로 전락하여 방향 잃은 난파선이 됐다”,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무시하고 이단 재검증이라는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소진한다”, “실행위나 임원회의 결의를 전혀 무시하고 총무를 재임명하거나 경질했다”, “제명퇴출 된 자들까지 이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한기총의 질서를 문란케 하고 있다”, “이영훈 목사의 리더십 부재로 이러한 현실이 도래했다고 판단하여 이영훈 목사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는 등의 주장을 나열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조갑문 목사(한기총 공동회장)의 사회로 이건호 목사(한기총 공동회장)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그것이 끝이었다. 기자회견이라고 했지만 기자들의 어떠한 질문도 받지 않았다. 기자들이 질문을 던지는데도 일방적으로 기자회견 종료를 선언하고 일제히 퇴장했다.

이에 한기총은 현재 진행 중인 류광수 목사와 고 박윤식 목사에 대한 이단재심에 제동을 걸고 한기총의 분열을 도모하려는 의도라고 판단하고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한기총은 공동회장 27명 중 7명만이 함께한 기자회견은 ‘공동회장단’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며, 이러한 대표성 없는 명칭으로 대표회장을 비방하는 행위는 명백한 징계사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하성과 이 대표회장이 WCC에 가입하거나 동성연애 등에 동조한 적이 없는데도 WCC를 탈퇴하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심각한 사실 왜곡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성애자들이 서울시 한복판에서 집회를 하도록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는 이영훈 대표회장의 신학성을 의심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계 일각에서는 이들이 기자회견 등으로 이영훈 대표회장을 흔드는 까닭은 ‘이단 재심을 막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윤덕남 총무를 향한 금품수수 의혹도 결국엔 이 대표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일련의 작전이라는 시각이다.

윤 총무의 금품수수 의혹을 언론에 알린 김경직 목사가 이날 기자회견에도 기독교시민연대 대표로 이름을 함께 올리고 있다는 점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기총은 이번 주에 임원회를 열어 기자회견 주동 인사 등에 대한 징계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단검증특별위원회는 지난 12일 전문위원단 1차 회의를 열고 세부 활동방향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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