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동성애를 허락하신 일이 없다”

  • 입력 2015.06.30 11:33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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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의 우려와 반대 속에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가 6월2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 경찰 추산 7000여 명이 운집했다.

오전 11시부터 문을 열기 시작한 부스행사에서는 다양한 성소수자 관련단체와 대학생 모임, 여성단체 등이 참석했으며, 미국, 프랑스, 독일, 유럽연합(EU) 등 13개 나라 외교관들과 구글코리아 등 기업 간부 등도 참여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까지 직접 행사장을 찾았고, 국내 커밍아웃 1호 연예인 홍석천도 축제에 참석해 현장 상황을 자신의 SNS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오후가 되면서 축제 참가자들은 노출이 심한 차림으로 ‘STOP HATE’ ‘지구가 아니라 침실을 뜨겁게’ ‘항문섹스는 인권이다!’ ‘Pray for 개독’ 등 자극적인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광장을 활보했다.

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이 가장 공들여 준비한 퀴어퍼레이드는 7대의 인솔 차량을 따라 참가자들이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을지로 2가, 퇴계로 2가, 회현사거리, 소공로 등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역대 최장코스(2.6km)로 진행됐다.

퍼레이드 인솔 차량 위에서는 성소수자들이 반(半)나체, 속옷 차림 등 외설적인 의상을 입고 춤을 추며 참가자들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행진하는 퍼레이드 차량을 둘러싼 폴리스 라인 바깥으로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의 저지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이번 퀴어문화축제의 조직위원장인 강명진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퍼레이드는 서울광장에서 진행돼 퀴어문화축제가 시민 모두와 함께 즐기는 축제로 한 발짝 더 나아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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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서울 광장을 제외한 주변부에서 동시다발적인 반대 집회도 거세게 일어났다. 대거 투입된 경찰은 서울광장에 안전 가림판을 설치하고 혹시 모를 충돌을 대비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운집한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시청역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모여든 기독교인과 시민들이 ‘여러분을 사랑해서 동성애를 반대합니다’ ‘대한민국 다음세대 동성애가 파괴한다’ ‘동성애는 에이즈 감염 고위험군’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동성애 반대를 외쳤다.

‘동성애조장 중단촉구 교단연합예배 및 국민대회’로 드려진 집회는 1부 식전행사, 2부 예배, 3부 국민대회와 4부 생명-가정-효(孝) 페스티벌로 구성돼, 퀴어문화축제가 완전히 폐막해 마무리될 때까지 진행됐다.

식전행사를 통해 인사말을 전한 이영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동성애를 조장하는 그 어떤 것에도 반대한다. 퀴어축제와 같은 반성경적이고 문란한 문화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동성애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이 속히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며 오늘 이 집회를 통해 우리들이 드리는 기도가 하늘에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순리를 역리로 쓰는 사람들’(롬 1:26~27) 제하의 말씀을 선포한 최낙중 목사(해오름교회)는 “바울이 로마서를 쓸 당시 로마시민 중 이교도들은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으며 성적으로 문란한 상태였는데, 이는 순리로 써야 할 것을 역리로 쓴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동안 우리 기독교인들은 국난이 있을 때마다 시대적 사명의 십자가를 져 왔다. 동성애는 성경이 금한 죄이기 때문에 우리가 동성애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3부 국민대회에서 양병희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는 “만약 동성애자들이 무슨 짓을 하든 내버려두고 방조한다면 이 나라는 성적으로 방탕하게 되어 결국 멸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순교의 각오로 이 자리에 모였다. 누군가의 인권을 억압하려는 것이 아닌 오히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도와주려는 것”이라고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국민대회 취지를 설명한 한영훈 목사(한교연 증경대표회장)는 “신앙적, 역사·문화적, 영혼구원을 위해서 등 퀴어축제가 중단돼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면서 운집한 시민들과 함께 ‘Just Say No!’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외에도 오세호 목사(공동대회장) 이주훈 목사(예장백석 부총회장) 유충국 목사(대신 부총회장) 송춘길 목사(나라사랑&자녀사랑연대 대표) 안만길 목사(예장합신 부총회장) 김수읍 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동성애대책위원장) 등이 주제기도를 인도했다.

   

진정한 인권은 창조주로부터 양도받은 권리

동성애자를 위하는 것은 동성애로부터 자유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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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과 차별금지법' 주제강연한 이태희 변호사
 

이태희 변호사(법무법인 산지)는 ‘인권과 차별금지법’이란 주제 강연을 전했다. 이 변호사는 “오늘날 이 사회에서 가장 타락한 단어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인권’이라는 단어를 꼽을 것이다. 동성애자들은 인권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라고 주장하면서 그 권리를 제한할 때 그것을 차별이라는 의미로 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진정한 인권은 창조주로부터 양도받은 권리를 의미한다. 태초에 인간에게 선악과를 따먹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처럼 창조주가 양도하지 않은 권리는 인권에 속하지 않는다”면서 “하나님은 인간에게 동성애를 허용하신 일이 없다. 때문에 동성애는 타락이고 죄이며 동성애자를 진정으로 위하는 것은 동성애로부터 자유케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퀴어축제의 가장 대표적인 표어는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이다. 이것은 거짓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거짓을 사랑할 수 있는가. 하나님을 사랑하면 음란과 거짓을 미워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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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조장 중단촉구 국민대회에 참석한 한 참가자가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동성애 반대하는 기독교 ‘혐오세력’으로 몰아가는 여론

동성애 축제 바라보는 일반 시민의 시선은… ‘글쎄’

축제 이후 다양한 언론사들은 퀴어문화축제를 보도하면서 이를 반대하고 저지한 한국교회 교단연합예배 및 국민대회와 다양한 기독교단체들의 반대시위를 비판하는 여론을 조성했다.

시민들은 온라인에 게재된 퀴어문화축제 관련 기사를 보고 댓글을 통해 다양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네티즌 A씨는 “축제란 장려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것인데, 이것을 자녀들에게 권장하기가 쉽겠느냐”고 지적했고, B씨는 “에이즈나 각종 질병의 고위험군인 병적인 성적취향을 왜 허락해야 하는가. 그들을 허용하기 시작하면 청년들에게 어떤 피해를 입힐는지 측정조차 힘들다”고 주장했다.

네티즌 C씨는 “성적 의도를 가진 과도한 노출로 시민들을 조롱하고 안 좋은 외관을 형성했으니 호객 행위하는 접대부들 단속하듯이 행사를 불허해야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 D씨는 “동성애는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다. 기자 당신의 자식이 동성애자여도 이런 글을 쓸 수 있겠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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