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에 무슨 일이?

  • 입력 2015.07.16 11:0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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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 위상이 어느 정도일지 잘라 말하기 곤란하지만 아직도 그 존재감에 있어서만큼은 여전히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협의체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리는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이 근자에 들어 불편한 내부사정이 더러 있는듯하다. 대표회장을 중심으로 다수의 임원들이 일치단결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근접한 합의를 이루어내는 운영의 묘를 보여야 마땅할 것 같은데 실상이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심히 안타깝다. 최근 한두 달 사이 일단의 회원교단 대표(교단장)들과 한기총의 대표회장 사이에 벌어진 갖가지 기자회견에,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그리고 이를 주도한 사람의 제명처분까지, 그 내분이 결코 조용해 보이지는 않는다.

 

각자의 속내를 다 들여다 볼 수는 없으나 한기총이 스스로 내분을 해결한다는 미명하에 서로를 헐뜯고 밀어내기에만 열중한다면 그것으로도 그 속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해서 비록 많이 갈라지고 나누어져 외부로부터의 신뢰는 다소 추락하였다 하나 아직도 적지 않은 수의교단이 모여 있는 만큼 그 주도권을 쥔다는 것은 상당한 권위와 명예를 얻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챙길 수 있는 이권이 없고서야 이렇듯 대립각을 세울리 또한 만무하다 싶다. 계속되는 기자회견과 담화 등 성명전, 이에서 더 나아가 치리권을 발동해 제명처분 등의 이전투구(泥田鬪狗)로도 모자라 세상 법정에까지 갔다는 것은 좀 경솔하지 않았나 싶다.

 

그것은 곧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스스로 다툼이 일어난 것만으로도 책망을 받아 마땅한 일이거니와 화해하고 화평의 길로 나아가지 못한 것은 더욱 회개 자복해야 마땅할 일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 옳고 그름을 끝까지 따지기 위해세상의 법정에 허리를 굽혔다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권위를 세상 나라의 권위 아래로 끌고 간 중대한 허물을 진 것이라 아니 할수 없을 것이다. 제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백성들이라는 자긍심하나 가지고 자신의 욕망일랑 내려놓고 오직 주님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발씩 물러서서 다시 바라보고 쌓인앙금 풀어내고 화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모든 일은 주님의 입장에서 주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결자해지(結者解之)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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