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은혜를 주고받는 플랫폼, 클럽P선교단

  • 입력 2015.07.22 12:10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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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나누는 Gift giver, 받는 Gift taker. GG 무브먼트 전개

목요예배, 소년의 도시락 캠프, 결혼캠프 등으로 작은교회 지원

사람 적은 교회와 사람 많은 교회 사이의 빈부 없애고 하나 됨 추구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고 힘든 일은 내게 남는 것 없는 일, 돈 안 되는 일이다. 남는 장사만 찾는 제 정신, 맨 정신의 사람들 말고 내게 돈 안 되는 일, 떡 고물 떨어질 것 없는 일에 덤벼드는 그 정신 나간 사람들이 하나님나라를 만든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온새미로교회 정진용 목사. 그가 이 땅에선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역사와 하나님나라의 큰 울림을 만들어내기 위해 설립한 클럽P선교단의 사역을 한국교회에 알리고자 나섰다.

복음적 플랫폼(Platform) 사역을 통해 은혜를 흘려보내거나(Gift giver, GG), 필요로 하는(Gift taker, GT) 개인 및 교회를 네트워킹하여 모든 교회를 풍성케 하기 원하는 큰 꿈을 가진 클럽P선교단. 정진용 목사는 ‘사람 많은 교회’와 ‘사람 적은 교회’라는 빈부로 갈린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청년 크리스천들에게 플랫폼의 역할을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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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럽P선교단 목요예배 광경
 

클럽P선교단은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수락산 역 근처의 작은 카페 ‘마을’에서 목요예배를 드리고 있다. 카혼, 젬베이, 쉐이커 등 퍼커션과 함께하는 소박하고도 정겨운 예배.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열정이 가득 담겨 있는 이 목요예배에서부터 클럽P선교단의 다양한 사역들이 시작됐다.

첫 시작은 그야말로 미약했다. 2010년 서울 노원구 상계1동의 한 아파트. 정 목사의 사택의 한 방에서 예배를 드리며 시작된 개척교회는 소박하지만 행복한 초대교회의 원형 그 자체였다. 하지만 정진용 목사의 가슴 속에는 한 가지 소망이 피어올랐다. “하나님, 마음껏 찬양 부를 수 있는 예배와 장소를 허락하옵소서.”

이듬해 3월, 정 목사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는지 작은 카페를 운영하던 지인을 통해 목요일 저녁 시간을 대관할 수 있는 환경이 허락되었고, 근처 교회의 찬양인도자 형제가 찬양을 리드하기로 하여 연합모임이 탄생했다.

모인 이들은 찬양(Praise)하고, 말씀(Preach) 듣고, 기도(Pray)하러 모이는 연합예배이니, 이 모임을 클럽P라고 부르게 됐다. 정진용 목사는 “우리의 목요예배는 우리 안에 갇혀있는 모임이 아닌, 예수님이 이 땅에 육신의 몸을 입고 성육신하심같이 세상 속으로 들어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예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클럽P선교단의 목요예배는 2012년 8월 다른 교회 지체들이 찬양사역자로 합류하고 연합하면서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모습의 사역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예배를 통해 모인 헌금을 사람 적은 교회의 공부방을 위해 후원하기도 하고, 미자립교회 목회자 다섯 가정의 여행비용으로 후원하기도 했다.

이 때부터 정 목사의 마음속에는 ‘어떻게 하면 클럽P선교단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더 잘 섬길 수 있을까’, ‘상계동 지역에만도 주택가를 중심으로 사람 적은 교회들이 많은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하는 바람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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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7월 1기 소년의 도시락 캠프 참가자들
 

이후 그는 사람 적은 교회 청년들을 ‘캠프’로 섬기겠다는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정 목사는 “사람 적은 교회는 청년들이 신앙과 삶을 나누고 서로 세워줄 수 있는 또래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청년들은 자연히 또래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는 큰 교회로 떠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 적은 교회에는 그 무엇보다 한 사람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안다. 그래서 사람 적은 교회 청년들에게 캠프를 통해 공동체를 경험시켜주고, 공동체를 통해 받은 힘을 개 교회에 가서 쏟아낼 수 있도록 ‘소년의 도시락 캠프(이하 소도캠)’를 준비했다”고 캠프사역을 시작하게 된 취지를 밝혔다.

사람 적은 교회에 영적 부흥의 씨앗을 전해야겠다는 데서 시작된 캠프이기에 소도캠에는 아주 특별한 ‘원 포 원(one for one)’ 나눔이라는 전제 조건이 달렸다. 바로 ‘오병이어’의 기적을 있게 했던 소년의 도시락 같은 물질의 나눔이다.

소도캠은 자원이 풍부한 교회에서 청년들을 GG로 참석시킬 때, 자원이 적은 교회의 청년들이 GT로서 물질을 지원받아 캠프에 참석할 수 있도록 원 포 원 나눔을 적용시켰다. 나 한 명이 갈 수 있다고 여겼던 캠프 비용으로 다른 지체 한 명에게 캠프를 선물하는 일에 많은 청년들이 관심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자란 비용을 채우기 위해 선교단은 수익금을 완전히 포기하고, 오히려 모든 스탭과 강사는 자비량으로 섬긴다는 원칙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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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의 도시락 캠프를 위해 숙소를 무료로 제공한 동남교회 제종원 목사(좌)와 클럽P선교단 정진용 목사(우)
 

제주도에서 자전거 하이킹 형식으로 3박4일간 진행된 1기 소도캠은 성산포에 위치한 동남교회(제종원 목사)를 베이스캠프로 하여 우도, 성산, 김녕,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신양해변 등지를 돌며 ‘하나님나라의 삶’을 묵상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베이스캠프가 된 동남교회 제종원 목사 또한 조건 없이 무료로 클럽P선교단과 소도캠에 숙소를 내주었다.

클럽P선교단과 정진용 목사의 사역에는 김나미 사모의 보이지 않는 헌신도 큰 몫을 했다. 김나미 사모는 “미자립교회를 도울 수 있는 일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작은 문턱을 만들어주는 플랫폼이 바로 클럽P선교단”이라고 설명하면서 “미자립교회 뿐만 아니라 큰 교회의 재정이 넘쳐서 썩지 않고 건강히 흘러갈 수 있도록, 고통을 겪지 않도록, 미자립교회를 돌봄으로 한국교회가 강건케 되도록 아주 작은 일이라도 돕고 싶다”고 말했다.

클럽P선교단은 오는 8월24~28일까지 ‘2015 십시일반 프로젝트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십시일반은 등록 성도 10명 미만의 미자립교회 목회자 가족들에게 여행의 기회를 선물하고자 마련된 캠프다.

십시일반에 참가하는 청년들은 4대강 국토종주를 하며 미자립교회 여행경비 모금을 위해 SNS로 모금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신앙인으로서 바람직한 데이트를 경험하고, 같은 가치관을 가진 배우자를 만나기 원하는 청춘남녀들을 위한 ‘결혼캠프’도 10월8~10일에 경기도 여주 뱅뱅가든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결혼캠프 주강사로는 송인규 교수가 나서 특강을 전할 예정이며, 외모가 아닌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블라인드 데이트, 라운드미팅 등의 6가지 매칭 시리즈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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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클럽P선교단은 캠프를 통해 연합하고 있는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교제를 나누고, 나아가 다양한 사역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짝수 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파주 헤이리 예맥홀에서 목요연합집회를 드리고 있다.

사역의 종류나 규모가 결코 작지 않지만, 클럽P선교단은 20~30명 정도의 기독 청년들이 모여 연합하고 있는 작은 선교단체다. 앞으로 선교단이 나아갈 방향과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정진용 목사는 “우리는 하나님이 그 때 그 때 주시는 감동대로 움직인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한국교회에 좋은 울림과 영향으로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접수안내: clubp.homp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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