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성경학교가 사라져간다

  • 입력 2015.07.30 11:4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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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예수 믿는 가정의 아이들이 아니라하더라도 여름이 오면 이웃에 있는 교회들에서 여름성경학교에 오라고 손짓하는 달콤한 유혹(?)이 은근히 기대되곤 했던 시절이 불과 얼마 전이었다. 여름날의 더운 열기와 아이들의 율동과 찬양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땀범벅이 되면서도 마냥 신나 했던 여름성경학교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교회 일각에서는 여름성경학교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부분의 주일학교 지도자들의 말을 빌면 여름성경학교가 예전 같지가 않다고 한다.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는 예전에 비해 아이들의 참여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평소 교회를 다니지 않는 아동들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부모가 다 교회를 다니는 가정이면서도 자녀가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젊은 부모가 늘고 있다는 점은 가히 충격적이다. 이는 단순히 한국 교회 장래에 관한 염려에 그칠 일만은 아닌 것 같다.문제는 교회 안의 믿는 사람들조차 자녀들의 구령(救靈)에 관해 관심이 옅어져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일부의 의식이 살아있고 깨어있는 젊은 부모를 제외하고는 자신들조차 확실한 믿음 없이 그냥 습관에 따라 혹은 어쩔 수 없어 교회를 다니는 것 아니냐 하는 추측까지 들게 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한국 교회의 미래가 매우 어둡다는 결론이다. 그러함에도 아직까지 이런 현상을 두고 위기의식을 느낀다거나 교회의 미래를 염려하는 교회 지도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냥 혼자 느끼고 기도만 하고 있어서인지, 아니면 아예 화두로 올리기가 두려워서인지는 알 수가 없으나 분명히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은 여름성경학교가 점점 그 힘을 잃어가고 있는 이것은 현실이라는 점이다 .근자에 한국의 내로라하는 대형 교회들이 보인 행태는 뭔가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많이 보인다. 그 가운데 첫 번째가 교인의수는 줄어드는데 예배당은 더 크게 짓는 이상한 행동들이다. 단순히 교인의 수가 줄어드는 것도 심각한 일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린 신자들의 감소라는 점이다. 즉 유년주일학교 학생들의 현저한 감소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사태가 이렇듯 심각함에도 예배당 건물 크게 짓는 일이 더 시급한 일이라고 판단했는지 그것이참으로 궁금하다. 앞으로 우리 세대가 가기도 전에 이 땅의 웅장한 예배당 건물들이 텅 비어지지나 않을까 그것이 염려된다. 예배당 짓는 돈으로 주일학교 부흥시키고, 여름성경학교 다시 살려낼 궁리부터 먼저 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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