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르완다 학살 추모 20주년 행사 열려

  • 입력 2014.04.01 16:4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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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르완다대사관과 극동방송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르완다 학살 추모 20주년 행사 (Kwibuka 20)가 오는 7일 극동방송 아트홀에서 열린다.

2014년은 르완다 역사상 가장 어두웠던 1994년, 100일 동안 약 100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던 학살이 종료되고 2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다.

매년 4월7일 추모행사를 여는 르완다정부는 20주년을 맞아 각국에 있는 주재 대사관을 통해 전 세계와 함께하는 추모행사를 기획한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생존자들의 결속을 다지며, 이 같은 참담한 일이 르완다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을 나누는 자리이다.

1948년 통과된 유엔의 ‘제노사이드(집단학살) 범죄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에도 불구하고 1994년 4월 7일, 수십 년에 걸쳐 이어진 투치족에 대한 후투족의 공공연한 차별, 비방, 그리고 폭력은 극에 달해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무차별한 형태의 대량 살상으로 이어졌다.

크위부카20 캠페인의 공식개시를 맞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르완다의 집단학살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은 “장대한 실패” 라며 1994년의 비극이 주는 교훈을 국제사회가 완전히 내면화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쓸 것을 촉구했다.

행사명인 ‘크위부카 (Kwibuka)’는 르완다의 토속어인 키냐르완다어로 ‘기억하다’ 라는 뜻이다.

크위부카20의 핵심이 되는 테마는 “기억하고, 단결하고, 거듭나다”(Remember, Unite, Renew)로 학살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르완다 국민들의 화해와 단결을 도모하며, 새로운 거듭난 르완다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을 지지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에는 1월 7일을 시작으로 추모횃불이 르완다 전역을 투어한다. ‘추도’를 상징하는 동시에 지난 20년간 르완다가 보여준 회복력과 용기를 의미하는 이 횃불은 르완다의 각 지역사회를 돌며 곳곳의 다른 점화봉으로 옮겨지고, 추모기념일인 4월7일에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로 돌아와 폴 카가메 대통령이 ‘전국 추모 횃불’을 점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애도의 기간에 들어간다.

이번 행사는 한국 거주 르완다인들이 유진 카이후라 (Eugene Kayihura) 주한르완다대사와 함께하는 ‘추모의 걷기 (Walk to Remember)’ 를 시작으로 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이 부르는 르완다와 한국의 국가,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 추모의 횃불 점화, 고위 인사들의 추모 연설과 기도, 영상 상영, 그리고 학살 생존자의 증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범국가적 화해와 감동적인 국가건설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르완다는 지난 20년간 전 국민의 노력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 중 하나이다.

극동방송에서는 르완다의 역사를 배우고 경험을 나누는 한편 희망적인 미래를 지원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행사의 취지에 공감해 상수동에 신축한 사옥의 대규모 아트홀을 무료로 대관하고 행사의 기획과 준비를 공동 주관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7일 오후 1시 합정역에서 극동방송 사옥까지 이어지는 ‘추모의 걷기 행진’을 시작으로 공식 추모 행사는 극동아트홀에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열리며, 한-영 통역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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