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평화통일의 새 날을 열어 주소서"

  • 입력 2015.08.10 15:24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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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을 가슴에 품은 한국교회 20만 성도들이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광복70년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가 주관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황수원 목사) 등의 연합기관, 주요 교단들이 공동주최한 ‘광복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가 8월9일 오후 3시30분 서울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됐다.

기도회는 1부 감사와 회개, 2부 사랑과 생명, 3부 평화와 통일, 4부 희망과 전진의 순서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김삼환 목사(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대표회장)의 대회사, 양병희 목사, 황수원 목사, 정영택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박무용 목사(예장합동 부총회장)의 환영사,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의 축시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김삼환 목사는 대회사를 통해 “이스라엘 민족이 미스바 광장에서 모여 나라를 위해 기도했듯이 한국교회는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오늘의 이 기도회를 개최한다”며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가 민족의 가장 비극적인 역사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양병희 목사는 “평화통일은 하나님의 뜻이며, 역사의 대세”라고 강조하면서 “남북이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분열된 담을 헐고 화해와 용서의 민족공동체를 이뤄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도 하나 되어 통일의 대로를 열어가자”고 환영사를 전했다.

한편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뜻 깊은 자리에 박근혜 대통령도 축사를 전했다. 박 대통령의 축사는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이 대독했다.

박 대통령은 “동독의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에서 시작된 작은 기도모임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통일 독일의 출발점이 되었듯, 한국교회의 뜨거운 기도가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축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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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흥망성쇠는 하나님 손에, 한국교회가 눈물로 기도할 때 대한민국 하나될 것

오정현 목사(공동대회장)의 사회로 드려진 2부 기도회는 유동선 목사(기성 총회장)가 대표기도하고, 두상달 장로(한국기독실업인회 회장)와 채의숭 장로(국가조찬기도회 수석부회장)의 성경봉독에 이어 장종현 목사(대표대회장)와 이영훈 목사의 메시지 선포가 이어졌다.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시 126:5~6) 제하의 메시지를 전한 장종현 목사는 “이스라엘 백성은 바벨론 포로 70년 동안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렸고, 하나님의 은혜로 해방과 회복을 맞았다”며 한국교회 성도들이 고통과 탄식, 회개, 자기희생과 포기의 눈물을 흘려야 한다고 선포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회개의 기도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며 “말씀 안에서 영적 생명을 회복하고 회개와 용서로 하나 될 때,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지키실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가 되리라’(겔 37:15~17) 제하의 설교를 전한 이영훈 목사는 “나라의 흥망성쇠는 역사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 통일이 불가능해 보이지만 하나님께는 불가능이 없기에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면서 “먼저 기독교인들이 일어나 우상숭배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가야 한다”고 외쳤다.

이 목사는 이어 “한국교회가 끊임없는 분열과 대립, 갈등의 죄를 지어 영적 지도력을 잃고 사분오열된 것을 회개해야 한다”며 “우리가 회개하고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께 나아갈 때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고 하나 되게 하신 하나님이 대한민국도 하나 되게 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정한 화해와 용서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에 한일친선선교협력회장 오야마 레이지 목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오야마 레이지 목사는 “일본과 일본교회가 한국교회에 우상숭배를 강요한 것을 회개한다”며 “일본과 일본교회가 저지른 죄를 부디 용서해 달라”고 그 자리에서 엎드려 사죄했다.

"통일의 꽃길 열리도록, 통일의 꽃씨 되어 눈물로 부르짖자"

유만석 목사(대표준비위원장)의 인도로 진행된 3부에서는 소강석 목사(대표준비위원장)와 김상현 목사(기감 중부연회 감독)가 메시지를 선포했다.

소강석 목사는 ‘통일의 꽃길을 열어주소서’(겔 34:25~26) 제하의 설교에서 “여러분은 통일의 물꼬를 트기 위한 민족의 제단 위에 희생제물로 모였다”며 “광복 70년을 맞는 이 해가 통일의 진원이 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오늘 우리의 기도가 통일의 꽃씨가 되도록 눈물로 부르짖자”고 권면했다.

그러면서 “개교회주의에 사로잡힌 한국교회가 모두 힘을 합쳐 하나님의 도성을 이루고 통일운동을 해야 하고, 통일의 징검다리와 가교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주께서 평화를 이루시리라’(사 41:10~13) 제하의 설교를 전한 김상현 목사는 “이 땅의 광복과 평화는 온전히 하나님이 이루셨지만, 아직도 평화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고, 진정한 세계의 평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더 이상 어느 누구도 두려움과 억눌림의 공포와 압제 아래 있지 않도록 평화를 주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실현되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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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통일을 위해 합심 기도하는 시간. 좌측부터 양병희 목사, 전용재 목사, 장종현 목사, 김삼환 목사.
 

마지막 4부에서는 △평화통일의 새날을 위해 △탈북민과 북한동포들의 복음화를 위해 △나라와 민족, 지구촌의 평화를 위해 △한국교회의 현안 과제를 위해 합심하여 기도했다.

이어 손인웅 목사(평화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상임대표), 조일래 목사(전 기성 총회장), 곽도희 목사(기침 총회장) 등 12인의 교단 및 단체 대표들이 나와서 ‘광복70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한국교회는 분단의 죄악을 극복하지 못했음을 참회하며 민족의 평화통일을 교회의 핵심 과제로 삼고 극복을 위해 힘써 기도하며 노력할 것”이라며 “민족상생과 평화를 위해 우리가 사랑받지 못하는 그곳에서도 인내하며 사랑하는 길을 걸을 것”이라고 선포했다.

또한 “민족과 동북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일할 것이고, 증오와 폭력과 테러와 전쟁으로 얼룩진 세계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를 심는 고난의 길을 갈 것임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마지막으로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온 교회가 기도하자 △북한동포를 돕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자 △통일기금 조성에 모두가 합력하자 △남북통일로 세계평화에 기여하자 △평화통일 운동과 교육을 위해 교회가 하나 되자 △하나님게서 기뻐하시는 평화와 정의의 나라를 이 땅 위에 이룩하자 △동성애법과 이슬람법 제정 문제, 종교단체 과세와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바로 잡기 위해 온 교회가 궐기하자 등의 실천강령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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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용재 목사의 축도와 함께 공동 축도하는 목사들
 

이후 기도회는 ‘통일시대를 향한 전진의 노래’ 제창과 전용재 목사(기감 감독회장)의 축도, 우순태 목사(사무총장)의 광고로 마쳤다.

한편 이날 기도회에는 20만 명(경찰추산 15만 명)의 성도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부터 광화문 일대까지 모여 함께 기도했으며, 이외에 시청 앞에 모이지 못한 국내 45개 지역과 해외 디아스포라 교회 48곳에서도 평화통일기도회가 드려졌다.

83개 교단과 22개 기독교단체가 참여함으로 교파와 진보·보수를 초월하여 치러진 이번 평화통일기도회는 1974년 엑스플로 74대회, 1984년 한국교회100주년선교대회의 뒤를 잇는 한국교회 초대형 연합집회라는데 의미를 갖는다.

나아가 준비위가 제안한 실천강령이 실현되는 연합과 일치의 행보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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