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부총회장 후보 이성희·문원순 목사, 소견발표

  • 입력 2015.08.10 18:51
  • 기자명 강원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사회정책·연금재단 등 현안에 견해 밝혀

가톨릭과의 직제일치에는 ‘반대’에 뜻 모아

 

통합부총회장.jpg
▲ 좌측 이성희 목사, 우측 문원순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정영택 목사)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서울·경기·인천 지역 ‘제100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소견발표회’를 열었다.

후보로 나선 기호 1번 이성희 목사(서울노회, 연동교회)와 기호 2번 문원순 목사(서울북노회, 승리교회)는 이날 자신의 정책과 소신을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소견발표회는 후보들의 기조연설과 공통질문에 대해 응답하는 질의응답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성희 목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이번에 부총회장 후보로 추천받아 두 번째로 선거에 나서게 됐다. 개혁을 주장해왔지만, 돌아보니 사실 저 자신이 개혁의 대상임을 깨닫게 됐다”며 “무엇보다 교단의 문제를 사회법정에 호소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어 “연금 재단문제 역시 잘잘못을 가리고 문제점을 해결해 신뢰받는 재단이 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으며, 동성애와 이슬람 문제에 대해서도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선교와 교회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 이 문제는 심각하다 순교의 각오로 막겠다”고 강조했다.

문원순 목사는 기조연설에서 “부총회장 선거에 돈봉투가 오가며 세속화 되어 가고 있는 우리 교단을 보며 주님이 눈물을 흘리실 것”이라며 “부총회장이 되면 반드시 금권선거만큼은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목사는 “교회 내 문제를 세상 법정으로 갖고 가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도록 잘 치리하겠다”며 “연금 재단문제 또한 말과 이론이 아닌 실천하는 모습으로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교단의 대사회 정책과 교회 성장, 대북지원 및 목회자 지도력 등 다양한 현안을 두고 후보들의 소견이 발표됐다. 특히 WCC와 가톨릭과의 ‘신앙과 직제 협의회’(직제협)에 대한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직제협과 관련해서는 두 후보 모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 목사는 “기독교 역사 가운데 좋은 점들은 우리가 찾아야 할 테지만, 신앙적으로 천주교와 일치하자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가톨릭과 기독교의 신앙과 신학은 전혀 다르다. 모든 면에서 하나가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문 목사 역시 “직제가 하나가 될 수는 없다. 대화를 하는 것은 좋지만 일치하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신앙의 선배들이 목숨을 걸고 지켰던 교리를 끝까지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며 “총회장이 된다면 임원들과 상의해 직제협 창립 동참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WCC와 관련해 이 목사는 “WCC는 교회연합기구이지 교회가 아니”라며 “WCC가 정의, 평화, 창조질서보전의 정신에 입각해 출범한 기구라는 것이 더 중요한 사실이다. 이런 입장에서 WCC에 협조하며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목사는 “우리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무작정 탈퇴하는 것엔 반대한다”며 “좋은 방향으로 연합해야 한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NCCK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교단의 대사회적 정책에 대해서 이 목사는 “통전적 선교라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사회적 정책까지도 선교로 포함할 수 있다고 보고 더 공격적인 사회정책을 펼쳐 사회를 섬겨야 한다”며 “교회가 가진 복지 제도를 잘 활용하고, 홍보를 통해 교회가 하는 좋은 일들을 알릴 필요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문 목사는 “기독교가 개교회주의로 흐르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먼저 회개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고,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안티 기독교 세력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발언을 통해 이성희 목사는 “목회를 하면서 교회 내 문제들이 법과 행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을 깨달았다. 장로님들과 성경공부 등을 하며 교감을 했고, 이것이 목회에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어떤 문제든지 신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원순 목사는 “돌이켜볼 때 저는 악하고 게으른 종이었다. 이번 선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한다면 하는 실천력으로 끝까지 교단의 개혁을 위해 힘쓰겠다”며 지지를 요청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