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 사회 각계각층으로 ‘통일 나눔 펀드’의 바람이 스멀스멀 스며드는 것 같다.간단한 설명만 들어서는 그 취지가 매우 바람직해 보일 뿐 아니라 시기적으로도 필요성을 공감하게 한다. 말의 뜻은 이렇다. 우리가 조금씩 나누면 민족이 합쳐질 것, 즉 나라의 통일을 앞당길 것이라고 하는 갸륵한 뜻이 담겨져 있는 듯하다. 매우 좋은 발상이요 그럴싸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그렇게 좋은 뜻으로 출범을 했다고 하는 이 ‘펀드(fund)’가 왠지 좀 허술하고 불안한 느낌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렇게 해서 모금이 되면 그 돈을 누가, 또 어떻게 관리를 할 것이냐 하는 우려 때문이다.
물론 기우(杞憂)이기를 바라는 바이지만, 과거에도 수없이 경험했다시피 돈이 모이면 반드시 사고(?)가 따랐던 것을 생각하면 뜻이 좋을수록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다. 잘라 말해서 이 또한 눈 먼 돈의 전철을 밟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며, 차제에 한 가지 충고를 하자면 무턱대고 모금부터 해온 지금까지의 여러 사례들을 거울삼아 보다 철저한 관리와 감독의 체계를 만들어 놓고 시작을 하는 것이 실수하지 않는 옳은 순서가 아니겠느냐 하는 것이다. 첨언해서 한 가지 더 말해두지만 북한 정권을 보다 바로 아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라는 점이다. 통일은 기금도 중요하지만 통일의 대상이자가장 큰 장애물인 북한의 정권을 바로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