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들, 애국운동의 중심지에서 ‘통일’ 염원

  • 입력 2015.08.18 19:40
  • 기자명 나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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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원로목회자.jpg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후원회(대표회장 이주태 장로, 이하 한기원)가 원로목사 20여 명과 함께 11일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위치한 강원도 철원제일교회(담임 이상욱 목사)를 방문했다.

원로목회자들은 기도회를 통해 이 민족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건한 민족이 되기를 간구했으며, 태극기를 흔들면서 ‘복음통일’ ‘남북통일’ ‘평화통일’을 부르짖는 통성기도를 드렸다.

김진옥 목사(상임회장)의 사회로 드려진 예배는 한은수 감독(총재)의 설교, 최병두(예장 통합 증경총회장)·박정근(기하성 증경총회장) 목사, 이상형 사관(전국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의 특별기도, 이상모 목사(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명예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한은수 감독은 ‘오직 주께 영광’ 제하의 설교를 통해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지은 죄를 회개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일제 통치와 6·25 전쟁을 겪은 고난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와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2부 순서로 이상욱 목사(철원제일감리교회 담임)의 유적지 설명과 이상욱 목사에 대한 감사장 전달, 유적지 현장에서의 기도회 등을 진행했다.

박정근 목사는 “성장이 둔화된 한국교회가 이 순교의 피로 인해 크게 부흥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실히 믿는다”고 기도했고, 이상형 사관은 “아버지여,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입니다. 평화통일을 원하는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 응답해 주옵소서”라고 간구했다.

김진옥 목사는 “순교자의 믿음을 본받아 영혼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며 평화통일을 위해 꾸준히 기도하는 믿음의 본을 보이며 살기를 바란다”며 “제가 먼저 실천하며 찜통더위에 흘리는 땀방울보다 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부르짖겠다”고 말했다.

이주태 장로는 “오늘 예배의 의미는 남북 분단의 아픔을 이해하는 데 있다”며 “한국교회의 순교신앙이 예전 같지 않지만, 그럴수록 선배목사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철원제일교회는 2002년 근대문화유산 제23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는 기독청년 반공투쟁의 산실이다. 새로 지어진 현대식 교회 옆에 위치한 옛 교회터는 마치 한반도의 잘린 허리처럼 6·25 전쟁 당시 폭격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또한 철원제일교회는 선교와 애국운동의 중심지였고, 항일운동을 넘어 해방 후 공산 치하에서 활발하게 반공투쟁을 전개했다. 6·25전쟁 때는 인민군 병동으로 이용됐고, 지하 기도처는 주민들이 학살된 곳으로 전해진다.

옛 교회터 입구 안내판에는 “지금은 한국전쟁으로 예배당의 모습은 사라지고 잔해만 남아 동족상잔의 아픈 역사를 말해주며, 신앙의 순결을 지키려 순교한 성도들의 뜨거운 피가 오늘 우리에게 교훈하는 터전으로 남아 있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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