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 이슬람 무엇이 다른가? (1)

  • 입력 2015.08.20 10:2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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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교수
[프로필]◈ 한국 이슬람연구소 

 

종교가 인간의 영역에서 완전히 사라지거나 소외될 것이라는 지난 세기 학자들의 예견과 달리 우리는 여전히 강력한 종교의 영향력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향력이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어서 우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종교로 인한 분쟁과 테러리즘의 소식을 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종교적 분쟁의 중심에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문제, 남북 수단의 분리와 보코하람으로 대표되는 아프리카에서의 종교분쟁 등 기독교-이슬람간의 다툼과 분쟁이 오랜 세월 자리하고있습니다. 기독교와 이슬람은 팔레스타인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라고 하는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지역에서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예언적 종교전통(prophetic religious tradition)에 속하여 타협 없는 유일신 신앙과 신의 계시, 그가 보낸 선지자들, 윤리적 책임감과 의무, 최후의 심판에 대한 믿음 등을 특징으로 하는 오래된 셈계 종교의 전통에 서 있다고 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무슬림들은 기독교인, 유대인들과 같이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여깁니다. 그들이 성지로 생각하며 평생에 한 번은 꼭 방문하는 것을 의무로 여기는 메카의 카바 신전은 아브라함과 그의 상속자로 간주되는 이스마엘이 알라에게 예배한 곳이라는 전승을 가지고 있는 것에서 이러한 사실을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발생적 근원뿐만 아니라 이후로 긴 역사적 과정 속에서 이슬람은기독교와 유대교, 두 종교 공동체와 끊임없는 종교적, 정치적 관계를 형성하게 되어 상호 교류와 영향이라고 하는 긍정적인 측면과 오해와 반목, 투쟁이라고 하는 부정적 측면을 모두 공유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공통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으로 기독교와 이슬람의 학자들이 수백 년 동안 논쟁해온 차이점이 있다면, 그것은 신의계시의 결정체와 관련된 것입니다. 즉 기독교에서 신의 계시는 “말씀이 육신이 된” 예수 그리스도 자체가 계시의 결정체가 되는 반면, 이슬람에서는 세상의 처음부터 알라와 함께 있었던 경전의 모체(The Mother of the Book)인 말씀이 마지막 선지자 무함마드를 통해서 “꾸란”이라는 경전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무슬림들은 두 종교를 비교함에 있어 기독교의 예수는 이슬람의 무함마드가 아닌 경전인 꾸란에 해당한다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계시의 결정체에 대한 두 종교의 신앙의 차이는 필연적으로 두 종교의 구원론에 있어서의 신학적 차이를 야기 시킵니다. 즉 기독교인들이 하나님 사랑과 계시의 극치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믿음에 의한 구원을 강조하는 반면, 무슬림들은 무함마드에 의해계시된 완전한 마지막 계시인 꾸란에 나타난 알라의 뜻에 대한 무조건적인 순종에 의해서만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꾸란에 그 이름이 주어져 있는 종교의 명칭인 이슬람은 계시되어진 알라의 뜻에 대한 “복종”을 의미하며, 이슬람교도를 일컫는 명칭인 “무슬림”은 “복종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슬림들은 무슬림이라면 반드시 지켜야하는 “오주(五柱)”,이슬람법인 “샤리아”, 그리고 이 외에도 법학파와 지역에 따라 세분화된 다양하고 방대한 종교적인 계율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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