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길 위에서 만난 두 사람, 갓데이트

  • 입력 2015.08.24 14:03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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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이성교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외모·능력·조건·스펙 아닌 진정한 사랑 찾아가는 이야기

크리스천 청년에 바른 이성관·결혼관 교육시켜 1:1 매칭

 

청춘들은 고민한다. 나라별,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이 세상 사람의 반은 남자, 반은 여자라는데. 왜 내 맘에 쏙 드는 내 짝꿍 찾는 일만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나름대로 이리 재고 저리 재고, 외모 따지고 조건 따져서 겨우 겨우 골라내 내 옆에 둔 저 사람. 과연 일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내 사람 맞나?

크리스천 청년들이라면 여기에 한 가지 고민이 더해진다. 바로 ‘신앙’의 문제다. 외모도 조건도 마음과 생각도 너무 잘 맞는 저 사람. 신앙이 없다는 게 가장 마음에 걸리는데, 결혼하고 살면서 전도하면 되지 않을까? 신앙의 차이 때문에 일어나는 갈등들을 과연 이겨낼 수 있을까?

건강한 이성교제를 하고자 하는 크리스천 청년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갓데이트 문형욱 대표가 카투니스트 이슬기 작가, 애니메이션 강사 김아영 작가와 함께 연애지침서 <갓데이트 할래요?>(생명의말씀사)를 발간했다.

2006년 설립돼 건전한 이성간의 교제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어 가기 위해 사역해온 갓데이트는 단순히 연애 정보의 팁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남녀가 만나서 데이트를 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떤 점에 집중해야 하는지, 결국 남녀의 만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 책을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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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의 앞쪽에서부터는 이슬기 작가가 남자편을, 뒤에서부터 김아영 작가가 여자편을 만화로 집필했다. 각 편을 읽어나가다 보면 책의 가운데 장에서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각 편별로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매력 남녀가 되기 위한 비결을 알려주는 ‘갓데이트 코칭’, 아무리 좋아도 만나면 안 되는 남녀 유형을 알려주는 ‘갓데이트 Tip', 크리스천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진정한 스펙인 ’크리스천의 스펙‘ 등 소소하지만 실제적인 팁을 제시하고 있다.

이슬기 작가와 김아영 작가가 그려내는 이야기 속에는 남녀 주인공인 ‘남주’와 ‘여주’가 등장한다. 이야기는 두 사람이 배우자를 찾기 위한 과정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 모처에서 진행된 저자간담회에서 김아영 작가는 “여자는 남자를 볼 때, 저 사람이 과연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인가. 내가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사주고 살고 싶은 집에 살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인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며 “책 속에서 여주는 자신이 생각했던 조건에는 맞지만 마음이 맞지 않는 상대방으로 인해 정말 중요한 것은 ‘마음을 나누는 것’이란 걸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작가는 “여주의 이야기는 곧 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의 배우자를 통해 스펙도 물질도 외모도 아닌 진짜 마음을 알아가고 서로 이야기가 통하고 갈등이 생겼을 때 솔직히 이야기 나누는 것임을 깨닫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남자 편을 집필한 이슬기 작가는 “남주는 자신을 즐겁게 해주는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보다가 결국에는 처음에 만났던 여주를 다시 만나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며 “그렇게 좋아하던 예쁜 여자를 만나도 재미는 있지만 기쁨은 없는 허무함만이 남는 것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정 배우자를 만나기 원한다면, 일회성에 그치는 겉모습에 치중된 연애가 아닌, 오랫동안 바라보아도 좋은 그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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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아영 작가, 문형욱 대표간사, 이슬기 작가
 

<갓데이트 할래요?>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저자들의 경험담이기도 하지만, 크리스천연애코칭단체 ‘갓데이트’가 그동안 진행해온 상담사역과 매칭 이벤트, 결혼 준비 훈련의 노하우가 담겨있다.

갓데이트는 결혼만을 목적으로 하는 단순 매칭 기관이나 결혼정보업체는 결코 아니다. 다만 배우자를 만나기 위하 마음을 준비하는 모임과 올바른 결혼관을 가질 수 있도록 결혼 준비를 훈련하는 과정을 개설해 청년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더불어 미혼 청년들에게 실제적인 만남의 장을 열어주고, 상담 전문가를 통해 건전한 데이트를 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이성교제시 건강하게 헤어지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단체다.

2006년 4월29일 첫 공식모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9차 갓데이트를 통해 다수의 커플을 매칭시키고, 성혼시킨 사례가 있다. 그 대표적인 결실이 바로 <갓데이트 할래요?>의 이슬기 김아영 작가다. 이들은 갓데이트를 통해 올바른 이성관을 갖고, 훈련을 통해 각각 배우자를 만났다. 김아영 작가는 갓데이트의 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갓데이트는 5주 과정의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아름다운 가정, 행복한 가정 △결혼을 디자인하라 △사랑의 트라이앵글 △부부 행복찾기 △이고그램 △크리스천의 재정관리 △아름다운 성, 행복한 가정 △행복한 갈등해결 방법 등의 강의를 진행해 청년들에게 건강한 이성관과 가정관을 심어주고 있다.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주안장로교회, 오륜교회, 다일교회, 남서울교회, 성석교회 등 교회 청년부를 직접 찾아가 건강한 이성교제를 전파해왔다. 보통 한 차수마다 4~50명의 청년들이 참여해 세미나, 토론, 1:1 만남, 집단 교제, 동아리 모임 등의 형식으로 훈련받고 매칭이 이루어지고 있다.

문형욱 대표는 “한국사회에 교계에 ‘이성관계에 대한 건강한 패러다임’이 현저히 부족하다. 10여년 이성교제 사역을 하면서 아무리 목소리를 높이고 외쳐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목회자들조차도 갓데이트 사역을 설명하면 ‘거기 물 좋냐?’는 질문을 던지는 형국이니 할 말 다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목회자들의 인식이 이렇다보니 청년들의 인식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 한 기수의 형제들의 외모가 빼어나게 멋지지 않으면 첫 모임이 참석했던 자매들이 다음 모임부터는 대거 불참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건강한 이성교제를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보고 외모나 스펙만이 아닌 상대방의 내면을 보자는 것이 갓데이트 사역과 책 발간의 취지”라며 “더불어 우리 자신 스스로가 경쟁력 있고 매력 있는 크리스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가꿔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형욱 대표는 “갓데이트는 ‘주님의 길 위에서 만난 두 사람’이라는 기치를 가지고 사역하고 있다. 앞으로도 크리스천 청년들과 한국 교계에 긍정적이고 밝고 의미 있는 이성교제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비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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