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할 것은 오직 예수님 뿐

  • 입력 2015.08.27 16:3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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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회 안에는 좀 이상한 풍조가하나 있다. 각기 다른 교회의 교인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으레 ‘내가 이래봬도 어느 교회 교인이야.’ 하는 식의 교회 이름 가지고 자신의 우월감을 나타내는 좀 덜떨어진 의식의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이다. 그에 버금가는 것이, ‘아무개, 그 목사님이 우리 교회 담임목사님이야. 알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드러낼 만 한 거리가 그것이라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건 좀 아니다 싶다. 우리가 자랑할 것은 예배당 건물의 화려함이나 그 규모의 웅장함도 아니며, 그 안에 모이는 사람의 많고 적음도 아니다. 하나님의 명에 따라 하나님의 자녀들을 말씀으로 가르치고 바른 신앙의 길로 이끄는 사명을 받은 사람(목회자)을 자랑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 될 일이다.

 

이는 곧 교회의 진정한 주인이 주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일이며, 또한 그가 우리의 생명의 주인이심을 거부하는 결과로 밖에 볼 수없는 것이다. 감히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보내신 이를 현상[現實]으로 나타나는 그분의 종(목회자)과 집(예배당)보다 아랫자리에 내려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마침 며칠 전 막을 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 남선교회 전국연합회(회장 김동석 장로) 전국대회에서 서울의 모 대형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 아무개 목사가 근자에 듣기 드문 의미 있는 설교를 하였다하여 관심이 간다. 그는 설교에서 “영적 지도자들은 다 교회에 속한 사람들로서 교회와 성도들이 영적 지도자의 소유가 아닌데도 한국 교회는 거꾸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며 교회와 목회자의 관계를 분명히 풀어 전했다고 한다.

 

전적으로 동감이 가는 의미 있는 설교이다. 밝히 말하거니와 교회와 목회자의 관계가 어떠한 것인지를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이 결코 모를 리 없을 것이나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면이 많다는 것이 문제이다. 즉 눈에 보이는 목사가 보이지 않는 예수님과 그 분의 말씀보다 우선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한국 교회에 깊이 뿌리내린 ‘목사를 잘 대접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잘 대접하는 것’이라는 억측이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 한국 교회, 무엇을 자랑해야 하는지를 깨달아야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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