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하나님만이 아시겠지만

  • 입력 2015.08.27 16:4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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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일이다. 대통령을 지낸 사람들이 재판을 받고 교도소를 다녀온 적은 있지만 전직 총리이자 야당의 거물(?) 정치인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수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참 희한한 일이 몇 가지 눈에 띈다. 분명히 대법원에서 형 확정 선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집행을 닷새 동안이나 미루어 준 것이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여타의 경우 즉각 집행을 감행해오던 검찰이 이건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 또 한 가지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것은 그가 범죄자 신분임에도 피해자 행세를 하며 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을 모아놓고 온갖 쇼를 벌이는데도 검찰에서 이를 보고만 있었다는 것이 참 희한한 일이다.

 

더 희한한 일은 이 재판이 장장 5년을 끌어왔다는 점이다. 5년 세월동안 국회의원으로서 누릴 만한 특혜는 이미 다 누리고, 재판과정에 이미 영향을 미칠 만큼 다 미친 상태로 재판을 받도록 배려한 까닭은 무엇인지 참 희한하다. 그가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면서 발의하고 통과시킨 법안이 몇이나 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범죄자가 만든 법을 지켜야 하는 우리나라 국민들 참 희한하게 생겼다. 재판의 결과를 두고도 그렇다. 나라의 총리까지 지낸 분이 결과가 자기 마음에안 든다고 정치재판 운운하는 것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물론 진실은 하나님만이 아시겠지만, 끝까지 자신의 똘마니들을 대동한 채 손에는 성경까지 들고 수감직전까지 결백을 주장하는 모습 좀 민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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