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엇을 믿고 있는가’

  • 입력 2015.09.03 10:18
  • 기자명 지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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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 목사_책_인터뷰.jpg
사도신경 강해를 기독교 정통신앙 토대위에 굳건히 정립한 김승욱 목사(할렐루야교회)는 <나는 믿습니다>를 통해 ‘우리가 믿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그저 믿는 것이 아닌 알고 믿어야 한다고 단정짓는다.
그는 믿음의 내용을 모른 채 무작정 믿을 수는 없지 않냐며 ‘사도신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믿음의 소망을 갖는 이들이 과연 무엇을 믿고 있는지 명확한 고백이 선제되어야 함을 내세웠다.
김 목사는 신앙고백의 기둥을 세 가지로 논하고 있다. 
누가복음 12장에 예수님께서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인자도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시인한다’는 말씀을 의지하며 예배 순서 중 하나가 신앙고백이 아니라 신앙의 필수적인 요소로 골격을 세우면서 영혼의 믿음 즉, 어두에 나오는 ‘크레도’로 ‘나는 믿습니다’란 선포로 시작된다.
“신앙고백은 그냥 습관처럼 외우는 순서가 아니라 자체가 예배입니다. 모든 이름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것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꿇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지키기 위해 순교를 감행한 것은 예수를 주로 시인함으로써 그리스도인의 신앙양심을 고수하려는 목숨 건 사투의 갈림길에서도 배도하지 않고 그리스도만이 주가 되심을 선포하는 스스로 산제물로 드려지는 예배이다.
베드로의 고백에서 보듯 예수님의 존재를 정확히 알고 고백할 때, 그 반석위에 교회를 세우고 음부를 이길 힘을 주신다는 것은 소위 하늘의 권세를 부여받는다는 것.
우리의 구원이 입으로 시인함으로 이루어지듯 구원받는 권세, 어둠에서 놓임받는 권세, 마귀의 쇠사슬을 끊어버리는 권세는 믿음의 시금석이 되는 고백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잊지 말라고 거듭 권면한다.
또 믿음의 고백 때문에 동시대의 성도뿐 아니라 교단들이 연합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짚고 있다. 믿음의 기저가 되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그 아들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신앙고백은 배경과 문화가 달라도 같은 신앙노선위에 있다는 확실한 맥락을 연결시킨다. 2000년전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했던 이들과 장차 오실 메시아를 바라보던 구약의 성도들과 지금을 사는 우리들이 하나됨에 어떠한 이의제기도 불가능한 것이 ‘같은 신앙고백’이다.
“우리가 하나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동일한 믿음의 고백입니다. 우리의 이념, 생각과 전통 그리고 교단의 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주가 되시는 예수님을 향한 신앙고백”이라서 하나님의 나라는 그 어떤 것보다 위대하고 광활한 능력 가운데 역사하고 있다고 부연한다.
<나는 믿습니다>란 표지부제에 ‘당신은 무엇을 믿고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시했다. 우리의 마음을 붙드는 초월적인 강력한 믿음은 어디서 오는가. 그 시작을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영생의 뿌리를 찾는다.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 신묘막측하고 영원무궁하신 기묘자, 인생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주권자, 하늘과 땅의 역사를 주관하시고 이루시는 권세자의 존재는 한마디로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이다.
그 전능자가 우리 아버지가 된다는 놀라운 사실이 우리의 신앙고백의 핵심일 수 있다. 너무 크신 전능자이심에도 불구하고 죄와 허물로 찢기고 상처난 볼품없는 인생들에게 지극한 관심과 사랑을 갖고 계신다는 것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은혜속에 있다는 확증이자 영원한 감사의 요건이 아닐까.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영원하다는 것을 선포한 최대의 사건이 십자가다. 독생자를 대속제물, 화목제물로 삼으시도록 우리를 향하신 참사랑인데, 그래서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는다는 것이 우리의 고백이어야 한다.
따라서 하나님께 경배드림과 동시에 기쁨이 수반되는 것이 예배의 자세라고 할 때, 홀로 영원토록 영광받으실 하나님께 온 마음과 뜻을 다하는 예배여야 하는 것이다.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자를 찾으신다는 말씀처럼 우리의 예배대상은 지존자이신 사랑의 아버지가 주체이다.
바람이 불 때 쓰러지지 않으려면 기초가 깊이 세워져야 하는 것 같이 어떤 토대위에 세워졌는가하는 단순한 이치로 우리의 믿음을 짚어볼 수 있다. 
김 목사는 ”사도신경을 통해 내가 믿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아는 것은 우리 믿음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기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는 것처럼 가장 기초적인 것은 없다. 히브리서 기자가 믿음의 선진들이 이것을 붙잡았다고 증거하듯 사도신경의 도입부분이 우리 믿음의 시작이자 열쇠가 된다. 세상과 우주만물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니라 창조하신 분이 있다는 것, 그 창조주께서 나를 지으셨다는 믿음이 우리의 신앙기둥으로 확실히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 창조주 앞에서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염두하는 진지한 자세가 다름아닌 신앙생활이다. 사도신경의 구절마다 내가 믿고 고백하는 것에 대한 상고와 묵상은 예배의 이유가 되는 믿음, 권세의 근원이 되는 믿음, 연합의 뿌리가 되는 믿음에 대해 조목조목 역동적 목마름으로 성경에 다가서고 있다.
우리는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을 믿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성령님을 믿는다. 이 믿음으로 공교회로 서 있다는 사실을 믿고 성도의 교제를 통해 하나님의 몸된 교회를 일으키는 것을 믿는다고 영원토록 ‘아멘’의 신앙으로 반석위에 세워지는 신앙고백이 사도신경이라고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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