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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구원론적 차이점으로 인하여 무슬림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이 역사적으로 일어나지 않았다고 부인합니다. 무슬림들은 죄문제는 각 개인이 신과 직접 해결해야하며, 죄는 유전될 수도 없고 다른 사람이 내 죄를 대신할 수도 없다고 믿습니다. 그러한 것은 효과도 없을 뿐만 아니라, 부도덕한 개념으로 간주하므로 예수의 십자가 수난은 구원론적으로 불필요했으므로 역사상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고 간주하는 것입니다. 무슬림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위대한 선지자”로 믿고 있으며, 아브라함, 모세, 무함마드와 마찬가지로 그를 사랑하며 존중합니다. 그러나 선지자예수는 철저히 인간이었다라고 믿는 점에서 기독교와 근본적인 차이점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슬람 신앙을 한 마디로 요약하라고 한다면 “한분이신 알라에 대한 믿음, 복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슬람에서 가장 큰 죄로 여기는 것이 “쉬르크”(Shirk), 즉 무언가 다른 존재를 알라와 대등하게 여기는 것이며, 이와 같은 전통에 근거하여 지금도 수 많은 이슬람 국가에서는 “신성모독죄”라는 죄명으로 비무슬림들과 무슬림들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무슬림들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는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을 인간이 범할 수 있는 가장 큰 죄로 생각하였는데 그것은 예수님을 하나님이나,
하나님의 아들로 받아들이는 것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적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슬람의 신앙에 가장 기본이 되는 원리인 타우히드(Tawhid) 즉 신의 유일성에 대한 가르침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 되기 때문인것입니다(꾸란112장 참조). 따라서 무슬림들은 꾸란에도 분명히 기록되어 있는 예수의 동정녀 탄생, 병든자를 고치고 진흙으로 생명체를 만드는 것과 같은 기적을 행한 일 등은 예수가 곧 하나님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니라, 그를 선지자로 부른 신의 능력을 나타내기 위한 기록이라고 축소 해석하는 것입니다. 유일신 신앙을 근간으로 하는 셈계 종교라는 거대한 흐름 안에서 기독교와 이슬람은 공통점을 가지고 만나지만, 예수에 대한 이해, 즉 기독론과 구원론에 있어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것은 인간론과 죄론, 경전의 이해와 같은 주요한 신학적 차이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신학적 차이에 더하여 십자군 전쟁과 그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온 다양한 지역에서의 기독교-이슬람간의 분쟁의 경험으로 인해 이슬람 선교의 현장은 여전히 가장 도전적인 선교의 과제로 우리에게 남겨져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와 이슬람에 대한 신학적, 교리적 차이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이슬람을 이해하고, 이슬람선교에 이르게 하는 중요한 시작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한 겸손한 섬김과 사랑을 통하여 세계 곳곳의 이슬람 선교의 현장에서 단단해 보이기만 하는 무슬림 형제, 자매들의 마음이 열려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