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을 할 것인가 조직을 할 것인가

  • 입력 2015.09.10 15:4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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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되풀이 되는 얘기지만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자면, 여름날의 뜨거웠던 태양빛이 그 꼬리를 감출 즈음 으레 교계는 연례행사인 총회에 관심이 모아진다. 총회가필요치 않다는 것도 아니며, 총회에 관심이 모아진다는 것 또한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총회가 왜 필요한가를 알고 총회가 있어야 할 근본 목적에 어긋남이 없이 운행되어지고 있으며, 그 관심들 또한 하나님이 중심이며 하나님을 위한 관심이냐 하는 것이다. 과거의 전례를 회고해보건대 다 그런 것은 아니나 총회의 계절이오면 늘 한국 교회는 무언가 모를 긴장의분위기가 감돌곤 했다. 문제는 총회가 열리는데 긴장된 분위기가 깔리는 것은 무엇 때문이냐 하는 것이다. 그것이 언필칭 말 그대로 하나님의 성총회(聖總會)라면 그러지를 않아야 옳지 않느냐 하는 말이다.

 

과연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그 이유를 모르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총회의 가장 큰 관심은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수장(首長)을 뽑는 일이다. 여기서 누가, 어느 계파가 권력을 쥐느냐하는 것 때문이다. 때에 따라서는 선거가 끝난 뒤 총회가 파행으로 끝나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기쁨과 웃음으로 끝나야 할 하나님의 성총회가 더러 고성이 오가는 등 아름답지 못한 모습으로 끝나게 되면 당연히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기게 마련이다. 그것은 곧 십중팔구 새로운 조직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위하여형제가 연합하여야 마땅할 것 같은데 얼굴을 붉히고 돌아서 새로운 조직을 꿈꾸는 이런 악순환은 왜일까? 마땅히 내릴 만한 답이 떠오르지를 않는다.

 

다만 총회 수장의자리가 점차 권력화 되어가고 있다는 말 밖에는 더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그렇게 해서 늘어난 조직의 수가 한국 교회 대표 교단이라 할 만한 어느 교단의 이름 아래에만 무려 200여 개가 넘는 총회가 조직되어 있다하니 우리나라 교회는 조직의 명수임이 틀림없다. 하나님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을 중심으로 연합을 할 것인가 아니면 사람을 위해사람을 중심으로 조직을 할 것인가를 총회에 앞서 모든 이 땅의 총회원들이 한번쯤 묵상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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