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총회 뒤집어놓은 ‘납골당 돈다발’

  • 입력 2015.09.16 00:35
  • 기자명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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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동 100회 총회에서 허활민 목사가 돈다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공동취재단]
 

예장 합동 제100회 총회 둘째 날 총회 현장이 발칵 뒤집어졌다. 벽제중앙추모공원, 일명 납골당 사태의 중심에 선 최모씨로부터 금품을 건네받았다는 총대의 증언이 나온 것.

지난 15일 저녁 납골당사법처리전권위원회 보고 시간에 발언권을 요청한 허활민 목사는 “납골당을 실제 운영·판매하고 있는 최모 권사를 만나 건네받은 케이크 상자에 5만원권의 뭉칫돈이 들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때 허 목사가 증거로 들어 보인 것은 5만원권 네 다발. 한 다발에 100장씩 계산할 때 대략 2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추산된다.

허 목사는 이 돈에 대해 “최모 권사가 건네준 돈으로, 이 돈을 확인한 후 총회회관에 가지고 와서 봉인해 두었다가 이 자리에게 공개한다”고 밝히고, “최모 권사에게 로비를 받은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관련된 명단을 임원회에 제출했다. 허 목사가 명단을 공개할 수 있다고 했으나, 일부에서 명예훼손 운운하며 소란이 일자 임원회에 넘긴 것.

그러면서 허 목사는 명단 작성 근거로 “그동안 회의에서 납골당과 관련한 재판에서 지는 방향으로 발언했던 사람들”이라고 밝혀, 지난 10여년 동안 납골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확산됐던 의구심과 접점을 이뤘다.

이때 총대들의 황당함과 분노는 극에 치달았다. 이곳저곳에서 명단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끝내 총회는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총대권 임시 정지’ 결정을 내렸다. 명단에 이름이 오른 이들의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였다.

하지만 “혐의가 확정되면 총대권을 5년간 제한하며, 이를 노회가 처리하게 한다”는 것과 “혐의가 확정된 이들을 사법처리한다”는 내용이 결의돼 납골당 로비 사태가 총회 안팎으로 크나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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